[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리스크에 대비해 1000억달러(약 134조2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나토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제안한 최대1000억달러 규모 군사 지원 패키지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서 논의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군사 지원 패키지는 나토 32개 회원국이 향후 5년에 걸쳐 10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자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계획을 미리 전달받은 소식통들은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정치적 변화에 따른 역풍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충분한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해 국제적인 파장이 일었다.
군사 지원 자금 패키지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의 통제권을 나토가 미국으로부터 넘겨받는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올 가을 임기가 끝나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7월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해당 패키지에 대한 합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제안한 패키지가 매우 초기 단계이며 동맹국들이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나토 외교관들이 자금 조달 방법과 회원국 부담 비율 등을 논의 중이나, 헝가리 등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하고 있어32개 회원국 전체가 찬성할지 여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