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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물의 도시' 도처에서 한국미술 깜짝 출몰

기사입력 : 2024년04월17일 19:57

최종수정 : 2024년04월17일 20:18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17일 프리뷰 개막
한국,본전시및 11개 전시 등 역대 최다 참가
아트뉴스 '톱10전시'에 한국 유영국전 선정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흔히들 '미술올림픽'이라 부르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 베니스(베네치아)비엔날레가 17일(현지시간) 사전공개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오는 11월24일까지 장장 7개월간 베니스시 카스텔로 자르디니(공원)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비엔날레이자 가장 권위있는 현대미술 축전이다.

1895년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1세 부부의 결혼기념일(은혼식)을 기리기 위해 출범한 이래 130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현대미술이 '러시'를 이룬다고 할만큼 크고 작은 K-아트 전시가 봇물 이루듯 열리고 있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미술전문가와 작가, 미디어가 총집결하는 권위있는 비엔날레에서 우리 현대미술의 역량을 각인시킨다는 취지는 좋으나 개중에는 성격이 불분명한 전시, '일단 열고 보자'식의 애매한 전시도 포함돼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인 유영국의 '무한세계로의 여정'에 출품된 유영국 작품 'Work'1975, Oil on Canvas,32x41cm. 이 전시는 영국의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가 선정한 '베니스 특별전 톱10'에 선정됐다. ©Yoo Youngkuk Art Foundation. 2024.04.17 art29@newspim.com

올해로 제 60회를 맞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첫 남미 출신의 예술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브라질)가 디렉팅한 본전시(주제전)와 국가별로 대표작가를 선보이는 국가관 전시로 나뉘어 열린다.

페드로사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 주제로 이민자와 망명자, 성소수자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주목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Stranieri Ovunque-Foreigners Everywhere)를 내세우고 전세계에서 332명(팀)의 작가를 선정해 주제전을 꾸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올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김윤신의 조각. '합이합일 분이분일 1979'. 1979. Walnut wood. 45x 22x18cm Private Collection. Courtesy of Seoul Museum of Art [사진=김민곤,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리만머핀] 2024.04.17 art29@newspim.com

한국에서는 1세대 여성조각가로 아르헨티나에서 40년간 이방인으로 묵묵히 활동했던 김윤신(89)과 깊고 섬세한 작업으로 주류서사에서 배제된 소수자의 존재성을 부각시켜온 이강승(46)이 선정됐다. 또 작고한 화가 이쾌대(1913∼1965)와 한국화 거장 장우성(1912∼2005)의 작품도 본전시에서 소개된다. 본전시는 이탈리아 국가관과 19세기 조선소가 있던 곳인 아르세날레에서 열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계적인 작가 332명(팀)이 참여하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한국 젊은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대된 이강승의 작품. [이미지=갤러리현대] 2024.04.17 art29@newspim.com

한편 한국은 국가관 전시에 구정아 작가를 선정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허브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구정아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를 기획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인 구정아 작가. 향을 차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PKM갤러리] 2024.04.17 art29@newspim.com

구정아는 특이하게 '향'을 작업의 근간으로 잡았다. 작가는 지난해 6∼9월 입양아, 실향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고향에 얽힌 '향' 이야기 600여 편을 일일이 수집했다. 그리곤 25명의 기억을 선정하고 향수업체 논픽션과 손잡고 17개의 향을 개발했다. 한국관에는 이 특별한 향이 소개된다.

베니스비엔날레의 국가관 중 일본관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활약했던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미술관장이, 싱가포르관은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역임했던 김해주 싱가포르아트뮤지엄 큐레이터가 각각 예술감독으로 선정돼 전시를 기획했다. 한국의 큐레이터및 기획자들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병행전시와 특별 연계전시가 풍성하다. 베니스 곳곳에서 비엔날레 재단의 공식 승인을 받은 30건의 병행전시가 본전시와 맞물려 개막한다. 이 중에는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공식 연계 전시 4건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시인 이성자의 '지구 저편으로'에 출품된 '용극의 도시 5월'. 2003. 150x150cm 2024.04.17 art29@newspim.com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인 유영국(1916∼2002)의 첫 유럽 개인전인 '유영국:무한세계로의 여정'(기획 김인혜 큐레이터)과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의 아카이브특별전 '마당',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여성 추상미술가 이성자(1918∼2009)의 개인전, '숯의 작가' 이배의 개인전이 공식 병행전시로 열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베니스의 팔라초 카보토에서 열리는 '신성희'전에 출품된 작품 '공간을 향하여'. 1999. 캔버스에 아크릴릭,오일. [사진=갤러리현대] 2024.04.17 art29@newspim.com

또 캔버스를 자르고 잇는 '매듭 페인팅'을 창안해 활동한 작가 신성희(1948∼2009)와 한국실험미술의 선구자인 이승택(92)의 듀오전시가 베니스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열린다. 하인두(1930∼1989). 박서보(1931∼2003), 고영훈, 정혜련 등 한국 현대미술가 4인을 소개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손에서 정신으로의 여정'도 개최된다.

한국관 전시와는 별도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관은 1995년 건립돼 내년이 30주년이나 한국관 전시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올해 기념전을 개최한다. 베니스 내 12세기 건축물인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리는 한국관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에서는 1995년 첫 한국관 전시 참여작가에서부터 2022년 비엔날레 참여작가까지 모두 36명(팀)이 당시 전시작(또는 재제작 작품)과 신작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한국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가 열리는 베니스의 몰타기사단 수도원 전경.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데 비해 전시주제와 성격이 진부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04.17 art29@newspim.com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공식개막일인 20일에는 각국의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최고작가상, 본전시베에 초대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은사자상, 국가관·본전시 특별언급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한편 영국의 미술전문매체인 아트뉴스가 선정한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놓쳐선 안될 전시 10'에 한국의 추상미술가 유영국의 전시도 포함됐다. 아트뉴스는 '10 Shows in Venice'라는 타이틀로 이번 비엔날레의 병행전시와 연계전시 중 10건의 볼만한 전시를 선정 발표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베니스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푼타 델 라 도가나에서 열리는 피에르 위그의 '리미날'전에 출품된 작품. ©피에르 위그. 2024.04.17 art29@newspim.com

그 중 한국의 유영국 전시 외에, 프랑스의 유명작가 피에르 위그가 베니스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푼타 델 라 도가나에서 개최하는 '리미날'전이 포함됐다. 위그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점점 더 모호해지는 관계를 얼굴에 블랙홀을 한 누드 등을 무빙이미지 형식으로 소화한 작품을 통해 강렬하게 파고들었다. 또 베니스의 프라다재단 미술관에서 열리는 크리스토프 뷔첼의 '몬테 디 피에타'전도 '톱10' 전시로 선정됐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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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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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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