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지원 하이브 CEO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CEO는 23일 하이브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져온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적잖은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안이 발생하게 되어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2024.04.23 alice09@newspim.com |
이어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며 "아일릿은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했고, 이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으나 답변은 미루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CEO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도어 구성원을 향해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리라 생각된다.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헀다. 또 아일릿이 소속된 빌리프랩을 향해서는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으실 것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지원 CEO는 "이러한 문제들은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진정성을 갖고 실행해 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하이브는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어도어는 카피 행위를 비롯하여 어도어와 뉴진스에게 계속되는 여러 부당한 행위를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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