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민희진 대표 상대로 감사 착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뉴진스를 론칭한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하이브] 2023.11.02 alice09@newspim.com |
하이브측은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또한 하이브는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하이브는 민 대표의 행동을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을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했고,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이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별도로 발송했다.
이후 민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하이브 어도어 레이블 대표. [사진=하이브] |
민 대표 측은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라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도어는 이미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는 물론, 이를 포함하여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해 온 일련의 행태에 관하여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으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기에 급급하였으며, 구체적인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 측은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어도어는 카피 행위를 비롯하여 어도어와 뉴진스에게 계속되는 여러 부당한 행위를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 순이익 265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으로 인해 뉴진스의 추후 활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진스가 5월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 현재까지 컴백 스케줄에 변동은 없지만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심화될 경우 뉴진스의 컴백 일정에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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