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기고] '아이돌 베끼기' 논란...가수 컨셉 독점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4년04월26일 11:11

최종수정 : 2024년04월26일 11:11

이용해 YH&CO 대표변호사

하이브와 그 자회사인 어도어의 대표 사이에서 경영권 등을 두고 분쟁이 발생했다. 분쟁 과정에서 어도어 측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의 연예 활동이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헤어, 메이크업, 사진, 안무 등과 유사하다는 점을 주로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서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창작적 표현'이 아닌 결과물은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작물에 관한 독점적인 권리는 주로 저작권법에 의한 보호를 중심으로 문제된다. 저작권법은 사상, 감정 등이 외부적으로 '표현'된 것만을 저작물로 보호하고, 단순한 아이디어나 컨셉 등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public domain)으로 두어 풍부한 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청순하고 청량감 있는 소녀의 이미지, 솔직하고 당당한 주체적인 모습과 같이 아이돌 가수의 추상적인 컨셉 등은 특정 가수가 독점할 수 없다.

이용해 변호사.

한국 저작권법은 '저작물'이 유형의 표현매체에 고정될 것을 요구하지 않아 가수의 컨셉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결과물은 저작물로 인정될 여지가 있지만, 이는 저작물의 다른 요건인 '창작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수의 헤어, 메이크업도 독창성의 정도에 따라서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될 가능성이 있지만, 권리침해를 주장하는 가수의 헤어나 메이크업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의 것이 아닌 이상, 통상 독창적으로 창조해낸 결과물로 보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실질적 유사성은 '창작적 표현'만을 가지고 비교한다.
아이돌의 컨셉 등이 표현된 결과물이 '저작물'로 보호되는 경우에도, 그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려면 양 저작물 사이의 실질적 유사성 등이 인정되어야 한다. 아이돌의 컨셉 등은 주로 대중들이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시각적 결과물로 표현되므로, 흔히 그 결과물이 주는 '전체적인 인상이나 느낌'을 근거로 권리침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 유사성은 '창작적 표현'에 해당하는 것만 가지고 대비한다.

안무의 경우 여러 춤 동작이 노래의 흐름, 분위기, 가사진행 등에 맞게 유기적으로구성되어 완결되는 등 일련의 춤 동작과 몸짓 등이 창조적으로 조합·배열된 안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라면 권리침해가 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개별적으로 분절된 춤 동작만을 대비하여 서로 같거나 유사한 것만으로는 권리침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돌 가수의 컨셉 등은 저작물성이 인정되기 쉽지 않고, 그러한 컨셉 등이 표현된 결과물을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것도 저작권 침해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활용 등이 저작권 침해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창작적 표현, 실질적 유사성, 성과 등과 같이 법적 평가가 필요한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어 개별적인 사례에서는 그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고, 일단 저작권 침해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인정되면 단순한 손해배상을 넘어 해당 결과물 사용 등의 금지까지 인용될 수 있다.

이용해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20여 년간 PD 및 제작사대표로서 SBS와 초록뱀미디어 등에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연출 및 제작하였다. 이후 법무법인 화우의 파트너변호사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팀장으로서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아마존스튜디오, CJ E&M, JTBC스튜디오 등 국내외 다수의 콘텐츠 기업들의 프로덕션 리걸 및 자문 변호사로서 역할 하였다. 현재 콘텐츠업계 여러 기업들에 법률적 자문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YH&CO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