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 발표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유로존 국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45포인트(0.68%) 내린 504.89에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STOXX600지수는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강세장을 이어갔으나 4월 들어 높아진 중동 불안, 지속적인 고금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고조되며 6개월 만에 월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8% 내린 1만792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9% 하락한 798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4% 밀린 8144포인트로 각각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4.3%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가 등 유럽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주가가 4~10% 하락했다. 이들은 모델 업그레이드 비용과 신차에 대한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2%대에 머문 가운데, 경제는 소폭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유럽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유로존 GDP가 0.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데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이기도 하다.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별도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2.4% 상승해 3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이번 달 2.7%로 3월 2.9%에서 완화했다. 지난 5개월 4%대에 머물며 인플레 고착화 우려를 낳았던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4월 3.7%로 내려왔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2% 오르며 지난해 4분기 0.9%나 월가 예상치(1.0% 상승)도 웃돌았다.
이에 노동비용 상승이 물가 압력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재차 커지며 9월 첫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서는 이제 11월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나섰고,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유로존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오르며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2.57%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3.86%로 4.4bp 올랐다.
이날 특징주로는 HSBC의 주가가 4.1% 올랐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계획,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의 은퇴 발표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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