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지난 1분기 성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4월 물가상승률은 2%대에 머물며 3월과 변함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2%대에 머물며 둔화세를 이어가자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30일(현지시간) 유럽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유로존 GDP가 0.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데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이기도 하다.
쇼핑객이 프랑스 낭트의 시장에서 20유로 지폐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유로존 성장을 견인했다.
별도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2.4% 상승해 3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지난해 12월 에너지 가격 상승에 유로존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 커지기도 했으나 헤드라인 CPI는 지난 7개월 내내 3%를 밑돌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이번 달 2.7%로 3월 2.9%에서 완화했다. 지난 5개월 4%대에 머물며 인플레 고착화 우려를 낳았던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4월 3.7%로 내려왔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안정 목표 2%에 가까워짐에 따라 오는 6월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6월 ECB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로 베팅하고 있다. 7월이나 9월 인하 베팅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ECB 관계자들 역시 유로존 경제의 과도한 둔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6월 금리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중동 불안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을 유로존 경제에 잠재적 리스크로 언급했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6월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올해 말 ECB 정책 움직임의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에서 6월 금리 인하설에 더욱 힘이 실리며, 이날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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