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위원들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했다. 다만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18일(현지시간) "우리는 명백히 이야기해 왔다"면서 "상황이 최근처럼 지속한다면 6월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의 제한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도 "6월 금리 인하에 대해 매우 큰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고 '매파'(긴축 선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요아킴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다만 ECB 위원들은 6월 첫 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빌레로이 위원은 "우리가 회의마다 결정하겠다고 하면 회의마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나는 우리의 금리 결정을 위가 새로운 전망을 내놓는 분기 회의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에로 시폴로네 ECB 이사와 야니스 스투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7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자금시장은 ECB가 올해 6월과 9월, 12월에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유럽중앙은행(ECB).[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9 mj72284@newspim.com |
다만 노트 총재는 이 같은 예측에 회의적이다.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노트 총재는 "이러한 시장의 가격 반영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지만 동시에 우리는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지표에 따르고 회의마다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빌레로이 총재는 4%의 ECB 예치 금리가 경제 성장률을 제한하는 것을 멈추는 중립 수준까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로 지역의 (중립금리) 예측치는 2~2.5%이고 우리는 정책을 완화하고 금리를 내리기에 제한적 영향에 머물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3%를 넘는 금리가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것과 관련해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센테노 총재는 "중립 금리가 3% 위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면서 "우리는 얼마나 빨리 그곳에 도달해야 할까? 우리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했다. 레피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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