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전문가들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확대, 버스 좌석 예약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주최 '2024 교통대토론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교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교통대토론회가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경아 한국교통연구원 광역·도시교통연구본부장은 "승용차 수요관리 정책과 대중교통 연계 및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대중교통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2022년 기준 전국 교통수단 분담률은 승용차가 62.9%로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5년간 교통 사회기반시설(SOC)에 매년 15조원 이상 투입했음에도 대중교통 분담률은 34.3%에 그쳐 도심 교통 혼잡이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는 수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늘린다"며 "교통수단별 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때 승용차는 10㎞ 주행 시 1.87㎏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버스는 10㎞ 달릴 때 탄소 배출량이 0.19㎏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기 위해 도로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자동차 전용도로 내 시간제 버스전용 차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류인곤 아주대 교수는 도심 교통 혼잡의 양상이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수요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대중교통, 광역철도 등을 확충했다"며 "이와 달리 지금 우리가 겪는 교통 혼잡은 교통 거리 증가에 기인한 유사 혼잡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진 아주대 교수는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중교통이 활성화될수록 주변에 녹지가 생긴다. 승용차를 많이 타면 도로가 더 필요하고 그러면 녹지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교통대 교수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수요 맞춤형, 교통 요금 할인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교통과 관련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진지한 발제를 공부하며 경청했다"며 "수업료 대신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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