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1년 칠러 사업 본격화…풀라인업 확보
'코어테크' 기술력으로 냉난방공조 제품 경쟁력 강화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한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다가, 대형 쇼핑몰에 들어서면서 '여기가 천국인가'라고 생각해 본 경험, 기계가 내뿜는 열기가 가득한 공장이 쾌적하게 유지되는 환경. 우리가 실내에서 당연하게 느꼈던 시원함 뒤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의 역할이 큽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입니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됩니다.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사진=LG전자] |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LG전자 칠러의 성장 비결은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은 물론 유지비용이 경제적이라는 점입니다. 이 제품은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칠러의 한 종류인 LG전자 터보 냉동기의 경우,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납니다. 또 모듈 대수제어를 통해 단일제품 대비 최대 17% 이상 효율이 개선돼 통합성능계수(IPLV) 9.0을 달성했습니다. 이 제품은 다양한 현장 조건에 맞는 조합(직렬·병렬) 연결을 통해 설치 공간에 따라 다양한 설계 안을 제공합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차별화된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로부터 비롯됩니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합니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칠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인 '고효율 다단 냉매 압축 기술'과 '대용량 무급유 자기 베어링 기술'로 2022년 산업혁신기술상을 수상해 앞선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공장에 국내유일의 3000RT급 대형 터보칠러가 설치된 모습. [사진=LG전자] |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규모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 610억 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전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중 글로벌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5억 달러 규모로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합니다. 2027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성장을 크게 뛰어 넘는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의 칠러는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만큼, HVAC 사업이 회사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