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클롭이 언급할 때 뿌듯... 한국 알려서 좋아"
김, 6월 월드컵 예선 준비... 여름엔 봉사활동 전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같은 날 오전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마치고 조용히 귀국했다.
EPL 입성 3년 차인 황희찬은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득점 랭킹 공동 15위(12골)에 올랐다. 리그컵 득점까지 공식전 13골 3도움으로 팀내 최다 득점자다.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3골 정도였는데 선수로서 부끄러웠다"며 "다치지 말자고 결심하고 (영국으로) 갔는데 이번 시즌에는 부상이 한 번뿐이었다"고 돌아봤다.
21일 귀국한 황희찬이 취재진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YTN 중계화면 캡처] |
'코리안 가이'로 불린 일에 대해 황희찬은 "나는 모든 별명에 긍정적이다. 잠깐 화제가 됐지만 한국을 알리면서 나도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영광스러웠다.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 감독님들께서 경기 전 언급해주실 때마다 자랑스러웠고 더 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0-2 패)을 꼽았다. 황희찬은 "많이 아프지만 요르단전이 아쉬웠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로서는 아쉬웠다"며 "올림픽에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아팠다. 내가 같이 뛸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돼주지 못한 부분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에서 주전에 밀려나는 등 마음고생을 한 듯 조용히 귀국했다. 김민재는 6월로 예정된 2024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매치 소집 선수 명단은 27일 공개된다.
김민재. [사진 = 뮌헨] |
이어 올 여름 내내 봉사활동에 매진한다.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앙 수비수를 맡아 한국 축구의 우승에 힘을 보태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지난해 7월 3주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 훈련소 퇴소 이후 34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병역의 의무를 마친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상도 받았다. '한국산 철기둥'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민재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실책성 플레이가 많아지자 투헬 감독은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고 김민재를 공개 비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