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 도약을 목표로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을 전면 개편한다. 다종,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합 운영하고 무엇보다 현장을 중심으로 K팝을 넘어 다양한 한국문화 확산을 위해 부처 내, 부처 간 협업을 극대화한다.
유인촌 장관은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4대 추진전략과 8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엔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과 최보근 기획조정실장, 강수상 대변인, 부처 내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23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발표 행사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자리에는 최보근 기획조정실장,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김재현 국제문화정책관,김기동 정책보좌관이 참석했다. 2024.05.23 yym58@newspim.com |
이번 정책 발표의 목표인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문체부에서는 ▲국제문화정책 지원체계 혁신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 구조 전면 개편 ▲K-컬처 해외 확산 전방위 지원 ▲국제문화정책 협력 강화 등 4대 추진 전략에 나선다.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등 K-컬처 전 분야 통합하는 총괄적 추진체계 정립, 현지 K-컬처 전초기지 한국문화원 제도, 역할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교류 공모 절차 단순화·객관화, '코리아시즌', '투어링 K-아츠', '코리아엑스포'로 주요 사업 통합·브랜드화에 나선다. 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을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 구축 등 국제문화정책 지원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주요 올림픽, 엑스포 등 국제 행사를 계기로 한 한국문화 종합축제 '코리아시즌' 개최(연 10개국 내외), 콘텐츠 비즈니스센터 확대(2024년 25개, 2027년까지 50개) 등 한류 콘텐츠 신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K-컬처 수출 기반 마련 위한 금융 지원, 저작권 보호 확대 등도 지원한다.
끝으로 문체부는 외교부, 산자부, 중기부, 식품부 등 다른 정부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K-박람회를 개최하고, 해외 홍보관 등 한류콘텐츠와 연관 소비재 연계도 활성화한다. 현지에서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 추진, 대형 한류 축제 연계 국제문화교류 주간 운영, 국제 문화포럼 개최, 한류 수용성 제고 위한 양방향 교류 확충 등에도 나선다.
유 장관은 국제문화정책 추진과 관련한 예산은 현재 한창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액수를 정확하게 어느 정도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저희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전체를 재조정하고 있다. 각 실국별로 사업 베이스별로 전부 정리해서 한 8~9월 돼야 윤곽이 드러난다. 국제교류 관련해 기존에 각 실국에 다 따로따로 하던 사업들을 다 국제문화홍보정책실로 모았다. 소속 기관, 예술단체에서 교류하던 사업들도 다 이쪽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산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23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발표 행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자리에는 최보근 기획조정실장,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김재현 국제문화정책관,김기동 정책보좌관이 참석했다. 2024.05.23 yym58@newspim.com |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예산 관련해 기재부와 협의 과정에서 두 가지 방향 말씀드렸다. 하나는 다종, 다양한 사업들을 통폐합해서 이제 굵직한 사업 중심으로 재편을 하겠다라는 부분, 다양한 부처들과의 협업 구조에 관한 말씀을 드렸는데 두 가지가 다 기재부의 예산 편성 방향하고 상당히 부합되는 내용"이라며 예산 편성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얘기했다.
또 "해외 특히 문화원 쪽 사업구조 개편의 가장 핵심이 순회 공연 순회 전시"라며 "개별 문화원에서 전시나 공연을 하나를 기획을 할 때 만약 1억이 든다고 한다면 5개 정도의 순회 공연과 전시로 통합 기획이 될 경우 5억이 아니라 30-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업 구조의 효율화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형태의 시너지를 통한 예산 가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제 경험으로 얘길 드리면 해외에 공연을 다닌 게 벌써 80년대 초부터 다녔다. 그때마다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시스템이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결정되다보니 그 해에 지원받아서 해외에 가서 공연이든 전시든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또 가더라도 현장에서 홍보, 마케팅, 티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실제로 지원이 안되더라도 지역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라도 알려줄 수 있는 역할만 해줘도 굉장히 크게 도움이 된다. 최소한 2, 3년 장기적인 계획을 해서 나름대로의 스케줄 정리를 정책실에서 하게 될 거고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통합, 개편되는 국제문화정책 추진의 창구가 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역할이 대폭 확대된다. 용호성 실장은 "약 20년 이상 된 역사가 있지만 그동안의 역할이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법정 법인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전담기관으로서 지정되어서 운영하는 정도의 근거가 있어서 예산, 사업이 좀 빈약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23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자리에는 유인촌 문체부장관,최보근 기획조정실장,김재현 국제문화정책관,김기동 정책보좌관이 참석했다. 2024.05.23 yym58@newspim.com |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지원 기관이 예술위, 예술경영지원센터라든가 굉장히 여러 기관들에 나뉘어 있어 서로 협업이 거의 안됐다. 해외에 나가는 예술가늘 입장에서도 이 기관, 저 기관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향후 해외에 나가는 사업에 관련된 부분들은 일단 국제문화교류진흥원으로 저희가 통합적으로 운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처 내, 정부 범부처를 아울러 운영될 국제문화정책협의회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용 실장은 "문화부 소속 기관 단체, 지방자치단체의 수많은 사업들이 해외에 체계적으로 홍보 마케팅이 안된다. 지역 축제, 종교행사, 체육 관련 이벤트 등 해외에서 소구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월 단위로 수집을 해서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 전략을 만들어 해외 문화원, 관광공사 지사, 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 센터, 세종학당까지 해외 망들을 통해 체계적으로알리고 수요를 촉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의 축은 외교부, 산자부 등 정부 범부처를 아우르는 협력망이다. 용 실장은 "굉장히 많은 부처와 접촉을 해왔는데 외교부만 하더라도 그 아래 코리아 파운데이션, 코이카 같은 대외협력기관이 있다. 코트라나 각 부처 소속 기관, 단체들 중에 협업 가능한 기업들이 많이 있어서 정례적인 협의회를 만들어서 예를 들어 한식 행사라든가 한국 상품 수출 행사들을 문화적인 프로그램과 엮어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부처와 계속 협업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23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발표 행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자리에는 최보근 기획조정실장,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김재현 국제문화정책관,김기동 정책보좌관이 참석했다. 2024.05.23 yym58@newspim.com |
용 실장은 끝으로 "한류와 관련해 2010년대 중반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약간 마이너리티 문화 개념으로 몇몇 아시아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주류문화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2017년 그 전후부터 시작해서 세계 주류 언론의 관심이 굉장히 시각이 바뀌었다는 인상"이라며 "왜 한국이 이렇게 문화적으로 강한 역량을 보이는지에 대한 궁금함 이런 것들이 서구의 주류 언론에 등장했고 그러면서 최근에 새로운 흐름 중에 하나가 한국의 단위 콘텐츠 그러니까 개별 음악이나 개별 공연 전시가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고 이번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얘기했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 전체, 우리나라에서 어떤 예술가를 어떻게 길러내는지에 관한 전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문화 중추 국가'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가 이제 롤모델을 보고 쫓아가는 단계가 아니라 한국 자체가 하나의 모델로서 다른 나라의 연구 대상이 되고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라며 "그 책임을 좀 느끼면서 어떤 식으로 전 세계 문화 발전에 한국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저희의 이번 정책이 전체적으로 재구축됐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