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분석] 북한 정찰위성 '공중폭발' 왜?…연료 교체에 북러 기술 '시행착오'

기사입력 : 2024년05월28일 10:55

최종수정 : 2024년05월28일 11:52

북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스커드·노동미사일 연료 등유 사용
연료 바꾸면서 발사체 전반 건드려
북러간 기술·방식 차이로 실패 귀결
다만 러 기술 '북한화'땐 비약 발전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아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나섰지만 공중폭발해 실패했다.

북한은 발사 실패 직후 2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신형 위성운반 로켓이 1계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2024년 5월 27일 밤 10시 44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지만 1단 엔진이 공중폭발했다. [사진= NHK 방송 캡처]

◆북한 "새로 개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 원인"

북한은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 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 산소+석유 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기타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문제점들도 심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28일 "27일 밤 10시 44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을 포착했다"면서 "밤 10시 46분께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돼 공중 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발표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새로 개발한 석유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의 근본적 원인은 충분히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형 엔진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명예교수는 "지난 3차례 위성 발사의 1단 엔진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입증된 백두산 엔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의 인공위성과 무기체계의 발사체 기술은 어느 정도 검증되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한 북한이 1차도 아닌 4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적지 않은 의문이 든다.

북한은 ▲2023년 5월 31일 1차 발사 때는 2단 엔진의 시동 비정상에 따른 추력 상실 ▲2023년 8월 24일 2차 발사 때는 3단 엔진으로 비행하던 중 비상폭발 체계 오류에 따른 실패라고 직접 발표했다.

이러한 실패 과정을 거쳐 북한은 ▲2023년 11월 21일 3차 발사 때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체는 1단과 2단, 3단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동안 3차례의 발사에서 2단과 3단 엔진 문제가 있었지만 1단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4차 발사 때는 1단 엔진에서 문제가 생겨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그 원인으로 북한은 "새로 개발한 액체 산소+석유 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초기 조사 분석을 내놨다.

북한의 기존 발사체 엔진인 백두산 엔진은 적연질산을 산화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연료로 쓴다고 알려졌다.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러 기술 시스템화땐 '고도화·표준화 가속도'

하지만 이번에는 액체산소 산화제에 등유(케로신 추정) 연료를 쓰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사용했다. 북한이 이번에 사용한 액체연료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에서 사용하는 등유이다.  

다만 로켓의 연료를 바꾸게 되면 발사체의 전반적인 부분을 미세하게나마 새롭게 건드려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동차 엔진의 오일이나 연료가 조금만 달라져도 차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북한이 연료 자체를 새롭게 바꾸면서 엔진 시험을 하고 검증했지만 충분하게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러시아 기술진이 지원을 했다면 지나치게 의존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의 위성 발사체 기술진의 도움을 받았지만 단기간에 기술을 전수받고 시험과 검증을 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발사체 기술은 어느 정도 검증되고 신뢰성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기존 방식대로 했다면 쏘아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북한 방식과 러시아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 오히려 크고 작은 혼선과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면 북한이 이번에 실패했지만 엄청난 기술 도약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러 간의 기술과 방식 차이로 인해 실패했지만 러시아 기술을 받아들여서 '북한화' 하는 계기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무기체계를 개발해왔다. 이젠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의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밟게 되면 고도화·표준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위성과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시스템화된 프로세스를 북한이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위성이든 군사위성이든 간에 통상적으로 실패를 거듭한다. 

특히 이번에 사용한 액체연료는 북한이 장기적으로 상용위성을 올리는 사업까지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연료를 바꾸면서 엔진을 포함한 추진체를 전반적으로 건드렸기 때문에 이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