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미국 주식·채권 결제 주기 'T+1' 변경
예탁원, 25개 증권사와 제도 도입 준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 증권시장 결제 주기가 하루 단축되면서 서학개미들은 매도 대금을 하루빨리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제 주기 단축이 미국 주식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부터 미국 증시 결제주기를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이날부터 1영업일(T+1일)로 하루 앞당겼다. 국내 미국 증권시장 투자자는 기존엔 미국과의 시차로 주문일로부터 3영업일 뒤에 주식이나 주식 매도대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결제 주기 변경으로 하루 빠른 2영업일 뒤에 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제 주기 단축으로 미수 변제일 등 다방면에 변화가 생겼다. 이제부터 미국 주식을 미수거래(증권사에 예치해 놓은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외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도)할 경우 주문 체결 뒤 2영업일 내 변제 대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주식 미수거래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미수거래 변제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또 배당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7 mj72284@newspim.com |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결제 주기 단축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량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 첫 단계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며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 주식 투자자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형사 관계자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통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제 주기 단축이 큰 의미가 없다"며 "거래량 증가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미연에 발생할 사고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예탁결제원은 25개 증권사와 함께 결제 주기 변경이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고,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증권사 준비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결제 주기 변경 이후에도 각 증권사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제 주기 변경 이후에도 안정적인 미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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