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차관급 내세워 비난 담화
"강력히 규탄" 적반하장식 대응
"우주 정찰능력 보유 추진" 강변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30일 정찰위성을 표방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입장을 밝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의 하수인" 운운하며 비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북한은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사무총장 구테흐스는 대변인을 내세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정당당한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그 무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으로 걸고들면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모든 나라들에 부여된 보편적인 우주 이용 권리를 행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활동을 무례하게 비난한 유엔 사무총장의 반복적인 그릇된 행태에 경멸을 표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 담화는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그의 편견적이고 비상식적인 언행에 실로 유감스럽고 의아함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그가 우리에 대하여 그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에 대하여 숙고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기구의 신용과 명성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안전보장이사회의 불공정한 행위는 불피코 자체붕괴의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불가침의 주권행사 영역을 침범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온갖 준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누가 뭐라고 하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우주 정찰능력 보유의 길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27일 밤 쏘아올린 발사체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 북한은 직후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위성발사가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NHK방송 캡처] |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에서 서해 쪽으로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1단계 추진체가 공중 폭발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일체의 발사행위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구테흐스 총장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규탄 입장을 냈다.
안보리는 오는 31일(현지시간)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도발과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