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사재판에서 34개 혐의 모두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그의 대선가도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우선 법조계에서는 그가 오는 7월 11일로 예정된 선고일에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 사건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혐의들은 뉴욕주 중범죄 중 가장 낮은 E등급이다.
이러한 경우 보호관찰 내지 최대 징역 4년 형을 선고받는데 CNN의 선임 법률 분석가인 엘리 호니그에 따르면 통상 E급 중범죄 유죄 판결의 대부분은 집행 유예, 벌금 및 사회봉사 등 비구금 형을 선고받는다.
또한 그가 초범인 점을 감안하면 보호관찰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징역형이 선고돼도 트럼프 측이 항소할 전망이어서 오는 11월 5일 선거 전에 그가 감옥에 갈 일도 없다.
미국 헌법상 중범죄 혐의 유죄가 대통령 선거 후보 결격 사유가 아니어서 선거 출마에도 문제가 없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소폭 앞서는 가운데 이번 유죄 평결로 공화당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지지는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5~3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무려 80%가 그의 유죄 판결에도 그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서 법원 판결에 시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확실히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4%에 그쳤으며, "지지를 재고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16%로 집계됐다.
CNN/SSRS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의 무려 76%가 유죄 여부를 떠나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4%만이 "지지를 재고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확실히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어서 공화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여전히 트럼프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번 트럼프 형사 재판 건을 민주당의 정치적 탄압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죄 평결에 오히려 트럼프 선거캠프에 자금이 몰리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자메이카 대사를 지냈던 돈 타피아는 로이터에 자신과 주변인들로 구성된 트럼프 지지 단체가 몇 주 안에 그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슈퍼팩(Super PAC)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실리콘밸리 IT기업 투자가인 션 맥과이어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개인적으로 30만 달러를 트럼프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