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시 정책 고문역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기용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넬슨 펠츠의 해안가 저택에서 머스크 CEO를 직접 만나 그의 정책 고문 역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켄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체적으로 두 사람은 머스크가 남부 국경 보안과 경제 관련 정책들에 대해 어떻게 기여하고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머스크에게 고문역을 맡기는 것이 최종 결정된 사안이 아니고 무산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고문단에 몸담았다가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반발해 2017년 고문역을 사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년 동안 소셜미디어 등에서 서로를 공개 비난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매달 여러 차례 통화할 만큼 친밀한 우정을 쌓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두 사람은 이민, 기술, 우주군을 포함한 과학 분야를 주제로 대화한 바 있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관심사와 시각이 비슷하다고 느껴 다시 친해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 후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됐지만 머스크의 공개 지지 선언은 아직이다.
다만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저격한 게시글을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더 활발히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들어 40개에 달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비판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한 건도 올리지 않았고 12월에는 두 건에 그쳤던 바이든 대통령 관련 글이 선거해가 되면서 급증한 것이다. 주로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 문제와 보건 정책을 저격한 글이었다.
반면 머스크가 올해 게시한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글은 20여 개로 주로 그의 형사 기소의 부당성과 '언론의 희생양'이라는 등 트럼프를 변호하는 글이 많았다.
NYT는 머스크가 1억 8400만여 명의 엑스 팔로워를 두고 있어 정치적 담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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