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고령화 충격은 투자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②

기사입력 : 2024년05월31일 15:04

최종수정 : 2024년05월31일 15:53

"美 장기물 국채 대신 주식과 원자재 비중 확대"

이 기사는 5월 23일 오후 2시2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4. 고령화와 재정 "우린 미국 국채를 멀리한다"

이다나 아피오(Idana Appio)는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15년간 국가부채 위기의 역사를 분석했다. 지금은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피오 매니저는 오랜 고민 끝에 "미국 국채, 특히 장기물 국채는 보유하기에 너무 위험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당장 1~2년의 시간축에서는 연준 통화정책과 경제의 단기 사이클이 채권시장 흐름을 지배할 테지만, 보다 긴 시간축 하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재정문제가 채권시장에 묵직하고 지속적인 중력장을 드리울 것이라고 봤다.

아피오 매니저는 포트폴리오내 주식과 크레딧물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미국 국채를 매수하기보다 금 비중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팽창하는 부채가 오염된 화폐로 상환될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의 매력은 높아진다.

☞ 화페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
☞ 美 CBO "이러다 영국 꼴 난다"

그는 "미국의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장기간에 걸쳐 내재된 실질적 위험을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부문의 급증하는 부채로 많은 이들이 수년 내 부채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미국 국채는 지난 3년간 안전자산에 걸맞지 않게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손실을 안겼다. 아피오는 "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의료비 및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미국의 부채 상황이 더 위험해질 수 있기에 우리는 장기물 국채를 기피한다"고 했다. 아피오가 보기에 미국의 장기물 국채가 포트폴리오의 하단을 받쳐줄 안전자산이라는 통념은 깨졌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및 200일 이동평균선 추이[사진=koyfin]

5. "채권 대신 주식과 원자재"

MFS 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와이즈먼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기업들은 인력확보에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이는 임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향후 수년간 시장 금리(국채 수익률)가 현재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전략은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과 원자재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 역시 채권보다 주식과 원자재 시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멀티 에셋 부문 헤드인 트레버 그리섬은 "우리는 자산 배분 전략에 있어 고령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적 결과를 전적으로 고려한다"면서 "고령화와 높아진 인플레이션 세계에서 포트폴리오를 지키기 위해원자재와 (저평가된) 상업용 부동산, 그리고 자원 섹터 비중이 높은 영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했다.

주지의 사실이듯 인플레이션은 채권 투자자에게 최대 적(敵)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보유한 채권의 가치는 훼손된다. 고정 쿠폰 수입(Fixed Coupon Income)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 중앙은행이 물가 방어를 위해 통화정책을 다시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일찍 당도하면 보유 채권의 가격은 추가 하락한다.

인베스코 원자재 ETF 및 금값 추이 [사진=koyfin]

6. 연기금의 선택은

당장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초미의 관심사지만 그 사이클 너머의 세계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출혈이 지속되는 세계라면, 고령화가 이를 계속 부채질하는 세계라면 연기금의 고민도 깊어진다.

독일계 자산운용사 DWS의 서유럽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베라 펠링은 "이러한 세계에서 연기금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스왑을 매수중이고 인플레이션과 연동되는 매출 구조를 지닌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높아지는 환경 하에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는 그 영향(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 훼손)을 줄이는 방향으로 옮겨가려 할 것"이라고 했다.

보통 고객의 퇴직 연령이 가까워지면 연기금의 운용 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주식의 변동성을 피하고 채권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그러나 매뉴라이프 투자운용의 멀티 에셋 솔루션 부문 CIO인 나단 투프트는 "이런 관행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은퇴한 고객들에 자산의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저축이 적은 상태라 "퇴직 후에도 주식의 위험(=높은 수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계 연기금의 운용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일본의 공적연금(GPIF)이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듯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리존 SLJ 캐피탈(Eurizon SLJ Capital)의 스티븐 젠은 "미국과 유럽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5대5로 구성하는 GPIF보다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며 "노르웨이의 7대3(주식 70%, 채권30%)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10년물 BEI) [사진=연방준비제도]

7. 인구동태별 자산배분

인구동태 변화가 자산의 지역별 배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점점 커질 수 있다.

블랙록은 지역별 자산 배분에 있어 "생산 가능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 아라비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인구의 활력이 높은 경제권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세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민의 유출입 동향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이민 장벽은 높은데 출산율은 낮은 지역은 미국 등에 비해 경제 활력을 도모하기에 불리한 위치에 있다.

헬스케어 섹터는 성장의 공간이 여전히 넓은 것으로 평가됐다.

블랙록은 "미래 수요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유럽과 미국의 헬스케어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블랙록 연구소의 진 보이빈 대표는 "인구구조 변화는 아주 예측 가능한 것인데도 시장은 그 충격을 더디게 가격에 반영한다"며 그런 빈틈에서 투자의 기회도 생겨난다고 했다.

도이치방크의 루커 템프리먼에 따르면 문제의 본질은 펀드 매니저들이 고령화의 가속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자산시장 영향이 대다수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할 것이라는 점에 있다. 그 압도적 충격에 비하면 "헬스케어와 크루즈 주식을 사라는 식의 조언은 너무 단순하다"고 했다.

템프리먼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연금자산이 장기간에 걸쳐 바닥을 드러내는 과정은 자산시장을 휘젓던 고래들의 몸집이 점점 왜소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른 충격은 연금의 몸집이 불어나기만 하던 시절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일 것이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