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가유산청이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5일 언론에 첫 공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가 공개된 것은 지난 2016년(일반인 제한적 공개)이며 공식 미디어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유튜브 채널 뉴스핌TV KYD(코리아유스드림)를 통해 지하 수장고의 진귀한 국보와 보물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정조의 왕세손 책봉 당시 사용된 어보·어책·교명의 모습. 어보·어책·교명은 조선왕조의 의례에 사용된 인장과 문서로 조선 왕실 의례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작년 보물로 지정됐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는 지하벙커였던 곳을 개조했다. 1962년 중앙청(구 조선총독부청사)의 안보회의장소를 위한 벙커로 건립됐다. 이후 1983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사용됐다가 개관과 함께 수장고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 수장고를 가려면 300m 가량의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8단계의 보안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수장고는 지하수장고 16개와 본동 3개 등 모두 19곳이다. 이번에 공개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는 국보 4건과 보물 27건, 국가민속 문화유산 1건 등 총 1208점이 보관돼있다. 수장고는 종이, 목재, 도자기, 금속 등 재질에 맞춰 적정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 수장고에 쓰이는 목재는 대부분 오동나무다.
이날 공개된 지하 10수장고에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교명(보물) 628점 등이 있다. 정조 왕세손 책봉 죽책·옥인·교명 및 관련 부속 유물 (1759년)이며 차후 일반인들이 볼수 있는 열린수장고에서 공개되는 것은 유물이다. 어보는 국왕과 왕비의 공덕·업적을 찬양하는 칭호인 존호(尊號) 등을 올릴 때, 혹은 왕비, 왕세자, 왕세손 및 왕세자빈, 왕세손빈 등을 책봉할 때 제작한 의례용 도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언론 공개회에서 사도세자 사당인 경모궁 현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05 choipix16@newspim.com |
제11수장고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포함한 조선왕조 궁중 현판 766점 등이 있다. 1776년께 작성된 경모궁 현판은 사도세자의 사당 경모궁 현판으로 정조의 어필로 알려져 있다. 인묘고궁(1756년)은 인조의 잠저 어의궁(於義宮) 현판으로 1756년 영조가 어의궁을 방문해 봉안각에 배례한 후 친히 글씨를 써서 내려 현판을 만들어 걸게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자리에 위치했던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의 현판은 거꾸로 보관돼있다. 정소영 유물과학 과장은 "하단부 변아(테두리 나무)가 소실되어 안정성을 위해 거꾸로 보관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과 창경궁 자격루 누기,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등의 국보와 조선왕조의궤, 조선왕조 어보와 영조어진, 앙부일구, 국새 황제지보, 대한제국 고종 황제어새 등이 있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출범과 함께 유물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왕실 유물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벙커에서 시작한 수장고라 새 공간 확보가 필요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는 총8만8530점(궁·능·종묘 등 이관 유물 등)이 유형별로 분산 수장중이다. 이 중에는 지정·등록유산 총45건(국보 4건, 보물 27건, 국가민속문화유산 1건, 국가등록문화유산 13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5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1건, 시도문화유산 3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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