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신적으로 명민하며 오는 9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번째 TV토론에 임할 것이라는 등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날 방송된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 부진 이후 불거진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을 다시 해명했다.
15일(현지시간) 방송된 조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 [사진=NBC뉴스 캡처] |
그는 "TV토론 전체를 보진 않았고 부분만 봤다"며 "왜 언론에서는 트럼프가 해당 토론에서 28번이나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가? 그날 나의 몸상태는 좋지 않았고 내가 망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이 일(정치)을 오랫동안 해왔다. 물론 나는 늙었지만 트럼프보다 불과 3살 더 많을 뿐"이라며 "나의 정신적 명민함은 훌륭하다. 나는 지난 3년 반 동안 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나는 내가 해온 업적으로 판단받고 싶다"고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8일 후원자들과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집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암살미수 사건이 촉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발언을 할 때에는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추자였다는 것"이라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에 초점을 맞춰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에 집중하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이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고 "반반(toss-up)"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많은 폭력이 만연해 있다"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생각들을 멈춰야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성향 열렬 지지자 '마가'(MAGA) 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플로리다 남부법원 에일런 캐넌 판사가 그의 기밀 문서 유출 사건 소송을 기각한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판사가) 그렇게 했을 만하다"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임명으로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대통령 면책 판결 등과 함께 그가 임명한 판사여서 가능했던 판결이란 식으로 발언했다.
그는 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 사퇴론과 관련해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오는 9월 10일 예정된 두 번째 TV토론에 나설 것이라는 등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공식 선출된 것에 대해서는 "밴스는 트럼프와 모든 정책 면에서 예외없이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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