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수술 적다고 경증 아니야"...뇌졸중 질환, 일반 → 전문진료질병군 재분류해야

기사입력 : 2024년07월19일 17:02

최종수정 : 2024년07월19일 17:02

오는 9월부터 상급종병 일반병상 최대 15%로 줄어들어
4대 중증 질환 '뇌졸중' 환자 80%...일반진질병군에 속해
"초고령사회 뇌졸중 환자 급속도로 증가 중...정책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을 최대 15%까지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50% 이상 늘리는 구조 전환 시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돼 있는 뇌졸중 환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는 지난 15일 정부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계획에 대해, 해당 사업 시행 전에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뇌졸중의 환자분류체계(KDRG, Korean Diagnosis-Related Group)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뇌졸중은 암질환, 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한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뇌경색, 전체 80%), 터져서(뇌출혈, 전체 20%) 발생하는 경우 골든타임 내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국내 사망 원인 4~5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며, 높은 사망률뿐 아니라 뇌졸중 이후 후유장애로 인하여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힌다.

하지만 필수중증응급질환인 급성 뇌졸중 중 80%는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이나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통,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의 질환과 같이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정부 정책대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환자 진료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는 뇌졸중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간 11만 명 이상의 새로운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50년에는 매년 35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이 불러올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어느 질환보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급성 중증 뇌경색은 산정특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급종합지정 기준에서 일반진료질병군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주요병원 뇌졸중 치료의사 이탈도 이런 문제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앞으로도 전문질환군 환자 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뇌졸중 환자 진료를 더 줄이고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이사는 "대형병원들이 그동안 왜 권역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기피해 왔겠느냐"며, "바로 급성 중증 뇌경색 등 응급 심뇌질환이 전문진료군도 아니고 수가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왜곡된 질병분류체계는 현재 부족한 거점병원의 필수의료인력을 더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상급종합질병군 대한 재분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태정 홍보이사는 1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전문진료질병군은 시술이나 수술 위주의 질환이 많이 들어가 있다. 뇌졸중 환자 중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비중은 10~20% 사이"라며 "다수가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홍보이사는 "질병군 분류에 관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개정을 하려고 올해 회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1차적으로 의견들이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니 뇌졸중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환자들이 더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잘 받고 후유 장애를 최소화하는 게 학회가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