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의료 대란 여파가 제약·바이오 업계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주요 품목의 판매 호조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자회사의 적자기조 탓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4일 발표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6% 증가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구원이 신약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1조 4637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성과를 도출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수령한 마일스톤과 환율 효과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05% 감소한 731억원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 제약사들도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37% 늘어난 수치다. 고마진 제품인 '로수젯'과 '아모잘탄'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8% 증가할 전망이다. 수액제 매출은 의료파업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으나 고지혈증과 혈우병 치료제의 매출이 성장했다. 혈우병 치료제 '햄리브라'의 경우 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분기별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보령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9.4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의료파업 탓에 항생제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와 '케이캡' 등 주력 제품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7%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파업 여파로 수액제 성장률은 줄었으나 케이캡의 매출 성장으로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캡은 올해 중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결과 발표 후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영업이익 또한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8%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판매법인과 자회사 지씨셀의 적자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7% 줄어든 303억원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영향이 적은 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등 판매 전략을 바꾼 결과 실적 방어를 했다"며 "주요 제약사들의 경우 고마진의 주력 품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사업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료파업의 여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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