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대 열렸던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첫 유세
"우리는 미래를 향하고 중산층을 위한 일 할 것...트럼프는 반대" 차별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2%p 앞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첫 유세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지지 선언과 함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넘버까지 이미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사실상 첫 대선 후보 유세 연설을 했다.
밀워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곳이고, 위스콘신주는 11월 대선 승패를 가르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다시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세 연설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7.24 |
그는 또 자신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지른 여성 학대와 금융 사기 등의 범죄를 많이 다뤄봤다면서 "나는 트럼프의 타입을 잘 알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나는 자랑스럽게 선거 운동에 나의 (경력) 기록을 쏟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청중에게 "우리는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트럼프가 가려고 하는 쪽은 과거의 잘못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자유,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두려움,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으냐"면서 "여러분은 투표로 선택할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자신이 전날 대선 사상 하루 모금액 중 최고액인 8100만 달러를 모았다고 소개하면서 "트럼프는 석유 회사 등 부자들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우리가 받은 정치 자금은 여러분이 모아 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공약 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중산층을 약화시키는 내용"이라고 비판한 뒤 "중산층이 잘 살아야 미국이 강해진다. 우리는 중산층을 잘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으로 일했던 것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업적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유세 연설을 통해 향후 선거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의 여성 추문과 범죄 행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편,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책을 내세워 분명한 차별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와 전략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얻어 42%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포기 및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지난 21일 직후인 22~23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지난 15~1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4%씩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지난 1~2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포인트(p) 앞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