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농촌에 버려진 한옥, 동네 사랑방으로…간양길 카페를 가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26일 10:03

최종수정 : 2024년07월26일 10: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간양길 대표 이슬기·홍실비아 부부…농촌빈집 리모델링해 카페 개업
"서울살이보다 훨씬 행복해…농촌에 부족한 문화인프라 구축하고파"

[예산=뉴스핌] 이정아 기자 = "남들 눈에는 다 쓰러져가는 폐가로 보이겠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원석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5일 충남 예산군에 자리잡은 한옥카페 '간양길'에서 대표인 이슬기·홍실비아 부부가 이같이 말했다. 간양길은 예산역에서 8.7km, 예산시장에서 9.6km 떨어진 곳에 있다. 도고산과 덕봉산 사이의 고즈넉한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슬기 대표는 부친이 충남 예산 출신이지만 홍실비아 대표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출퇴근만 3시간이 걸리는 서울살이에 지쳐 귀촌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의 카페 간양길이 된 한옥을 발견했다.

카페 간양길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07.26 plum@newspim.com

이슬기 대표는 "리모델링을 직접 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 모두가 '허물어져 가는 걸 뭐 하러 사냐', '새로 짓는 값이 그 값이다'라며 만류했지만 저희는 이 한옥의 가치를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귀촌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내려와서 이곳을 사고, 리모델링이 완성됐을 땐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도시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사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 부부는 농촌빈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3만405명이 거주하는 시골 예산읍에 누가 카페를 짓느냐고 물어도 본인들만의 뚝심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슬기 대표는 "시골 한가운데 카페를 하다 보니 주차장 자리 문제로 고충이 있다"며 "읍내 같은 경우엔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지만 이런 곳은 땅이 없으면 갓길에 주차해야 하는데 마을 분들과 트러블이 발생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희는 마을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음료 20%를 할인해 드리고 있다"면서도 "주차장 확보를 위한 시간적, 금액적인 비용이 소요됐다. 만약 주변에 있는 빈 땅을 활용해 주차장을 만들어 연계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페 간양길은 한옥의 모양을 멋스럽게 살렸다. 서까래는 물론 옛 우물과 소 외양간 공간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연신 소 외양간을 흘긋대며 신기함을 멈추지 않았다.

한옥 뒤로 펼쳐진 두 개의 산봉우리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슬기 대표는 "이 지역은 전쟁통에도 전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두 개의 산에 가려져 있는 평온한 마을"이라고 귀띔했다.

산으로부터 내려오는 맑은 기운과 푸릇한 나무, 풀들을 바라보면 '귀촌'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스쳐 지나갔다. 이슬기 대표는 젊은 층들의 '귀촌'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이슬기 대표는 "카페 리모델링 작업물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는데 생각보다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최고 조회수가 160만 뷰까지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경험하면서 우리처럼 농촌빈집을 리모델링해 살거나 창업하는 수요가 많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카페 간양길 이슬기 대표 뒤로 보이는 옛우물 [사진=이정아 기자] 2024.07.26 plum@newspim.com

카페 간양길은 예산의 자연, 지역 농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바로 카페 음료를 통해서다.

홍실비아 대표는 "저희 카페 주력 메뉴는 사과시나몬에이드"라며 "예산 사과를 직접 공수해 수제로 만든 에이드"라고 자신했다. 간양길에서는 예산 사과를 활용한 '예산사과시나몬차'와 '예산사과 시나몬 케이크'가 추천 메뉴다.

입소문이 난 카페 간양길을 예산군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간양길의 직원도 늘었다. 이슬기 대표는 "저희는 현재 5명의 직원·알바생을 두고 있다"며 "모두 예산에 살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홍실비아 대표는 "앞으로 저희 목표는 농촌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도시에 비해 시골에는 문화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 조금 힘들었다. 그동안은 플리마켓, 원데이 클래스, 음악회 등을 했는데 이후로도 문화생활을 할 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본인처럼 농촌빈집을 활용해 귀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지금의 마을이 있기까지 마을 분들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마을을 관리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귀촌할 수 있도록 마을을 보존한 주민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카페 간양길 이슬기(왼쪽), 홍실비아(오른쪽) 대표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07.26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