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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시작한 '10대 그룹' 밸류업···"재계는 세법개정안에 주춤"

기사입력 : 2024년08월23일 06:01

최종수정 : 2024년08월23일 06:01

현대차, 오는 28일 'CEO 인베스트 데이'에 관심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등 연일 10대 그룹 압박
재계, 세제혜택 논의 지켜봐야..."최대한 미루자" 분위기
일각에선 "내달 밸류업 지수 발표로 촉발" 관측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부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공시를 도입한 지 석달 만에 '10대 그룹'의 첫 예고 공시가 나오면서 밸류업 불씨가 살아날지 관심이다. LG전자가 오는 4분기 밸류업 계획 공시를 내겠다고 예고공시를 내면서다. '10대 그룹'의 추가 밸류업 공시 발표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재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정부가 당근책으로 준비한 세법개정안 내의 밸류업 세제지원 내용이 국회에서 확정돼야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나서지 않겠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세제지원안이 매력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여야 간 대치 상황에서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사인 LG전자가 전날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LG전자를 포함해 총 21개 상장사의 밸류업 계획 공시(계획 예고 공시 포함)가 올라와 있다 [사진=KIND 캡쳐] 2024.08.22 yunyun@newspim.com

LG전자는 밸류업 공시(계획 예고 공시 포함)에 참여한 21번째 기업이 됐다. LG전자를 포함해도 현재까지 공시에 참여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0.6%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지만, 10대 그룹 계열사 중 첫 번째라는 공시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총 상위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공시를 해야 다른 기업들도 이를 따라 공시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지난 5월 27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은행·증권사들 위주로 참여 했는데 주요 제조 기업도 첫발을 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외에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추가 공시 기업이 누가될지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차의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주목하기도 한다. 현대차가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중장기 주주환원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대차를 포함한 10대 그룹의 추가 공시는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세제혜택이 확정된 뒤에야 나올 것이란 '비관론'이 상당하다. 일부에서는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다른 기업들의 공시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밸류업 세제혜택은 기업, 투자자, 상속 3가지로 이뤄져 있다. 기업에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고 주주에겐 세금 부담을 완화해 추가 투자유인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 상속에 부담이 없도록 할증과세를 폐지해 밸류업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12 leemario@newspim.com

산업계 10여년 경력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연말 국회에서 밸류업 세제혜택이 담긴 세법개정안이 통과돼야 움직인다는 분위기"라며 "기업들 사이에서 섣불리 밸류업 정책을 내놨다가 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무산되면 어쩌냐라는 걱정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22대 국회에서 여야 간 극한 대립을 겪으면서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 계열사들을 만나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병환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 8개 기업의 대표이사 및 임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돼 있다"며 "발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위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며 "밸류업 자율공시에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이날 오전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와 SK, LG, POSCO홀딩스, 롯데지주,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등 10대 그룹 재무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

일본의 사례 분석을 통해 오는 9월 발표될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기업들의 밸류업 자율 공시에 참여할 '촉발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처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해 3월 도쿄 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같은해 7월 일본 밸류업 지수로 불리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출시했다"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는 이후 시작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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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證 LP운용 손실 특사경 투입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최근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손실에 대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4일 한투연은 신한투자증권의 LP운용 손실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사진은 발언 중인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의 모습 2024.03.13 choipix16@newspim.com 한투연은 "두 달이 넘는 기간 불법 거래가 이어졌는데도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으며, 손실을 감추기 위해 스왑 거래로 허위 등록까지 한 것은 담당자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에 무리가 있다"며 "내부에서 쉬쉬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금감원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신한투자증권 회사 자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행해진 일탈 행위다"며 "단발성이 아닌 이전에도 유사한 거래에 의한 조직적 또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불법이 횡행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LP들이 유동성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망각했다고 일갈했다. 한투연 측은 "LP들은 유동성이 넘치는 대형종목에도 관여함은 물론 외국인 또는 기관의 시세 차익을 도와주기 위해 특정 방향으로 물량을 집중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세를 조종해 왔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LP를 대상으로 한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투연은 "(이번 사태를) 흐지부지 끝낸다면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후진적 자본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다"며 "LP 부서가 왜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어떻게 불법 거래를 자행했는지에 대해 금감원 특사경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제대로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발생한 불법적 금융 사고가 이번 신한투자증권 LP운용 손실"이라며 "근본적으로 시장 체질을 개선하려면 개인투자자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상장지수펀드(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stpoemseok@newspim.com 2024-10-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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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국주식 두달간 '10조'나 팔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8, 9월 두달 동안 10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 증권투자 동향에 대해 11일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9월 7조3610억원, 8월 2조5090억원 등 두달 합해 10조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의 경우 채권투자로 3조6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증권 및 주식을 합치면 3조730억원을 순매도하며 한국 금융시장에서 철수했다. 주식 2개월 연속 순매도 지속, 채권 2개월 연속 순투자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금융감독원] 2024.10.10 stpoemseok@newspim.com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746조 9000억원(시가총액의 28.0%), 상장채권 263조 4000억원(상장잔액의 10.3%) 등 총 1010조 4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3조 2000억원) ▲유럽(-2조 9000억원) ▲아시아(-6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8000억원) ▲노르웨이(4000억원) 등은 순매수, ▲미국(-2조 8000억원) ▲룩셈부르크(-1조 6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는 미국 297조 6000억원(외국인 전체의 39.8%), 유럽 232조 1000억원(31.1%) ▲아시아 109조 2000억원(14.6%) ▲중동 12.6조원(1.7%)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달 외인은 상장채권 12조 91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 46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3조 6300억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263조 4000억원을 보유 중이며, 이는 전월 대비 4조 1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4조 7000억원)과 아시아(6000억원) 등은 순투자, 중동(-1조 9000억원) 등은 순회수했다. 국채(1조 6000억원), 통안채(1조 6000억원) 등을 순투자해, 지난달 말 기준 국채 240조 1000억원(91.2%), 특수채 23조 1조원(8.8%) 보유 중이다.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5조 6000억원)에서 순회수했고, 1~5년 미만(6조 6000억원), 5년 이상(2조 6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 9월 기준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48조 2000억원(18.3%), 1~5년 미만은 97조 2000억원(36.9%), 5년 이상은 118조 1000억원(44.8%) 보유 중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4-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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