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애플이 10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재무 부문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루카 마에스트리에서 케빈 파레크 현 재무계획 및 분석 담당 부사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쿡 CEO는 "(신임 CFO 예정자인) 케빈이 지난 10년 이상 애플의 재무 리더십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일원으로 회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그의 예리한 지성과 현명한 판단력, 재무적 탁월함은 그가 애플의 차기 CFO로 적합한 인물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존 CFO였던 마에스트리는 IT, 보안, 부동산 개발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로고 [사진=블룸버그] |
마에스트리는 2014년부터 약 10년간 애플의 재무를 총괄한 '장수' CFO다. 그가 CFO로 재임하던 기간 애플의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총 매출 이익률도 확대됐다. 2014년 애플의 연간 매출은 약 1830억 달러였으나, 지난해 3830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가 가파른 성장을 보인 덕에 그의 재임 기간 주가도 800% 넘게 치솟았다.
파레크 신임 CFO 예정자는 뉴스 및 정보기관 톰슨로이터에서 4년간 근무한 뒤 지난 2013년 애플의 재무 및 마케팅 부문에 합류했다.
이전에 제너럴 모터스에서 해외 사업부를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 경력도 있다.
이 같은 결정에 27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애플의 CFO 교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애플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 의견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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