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시신경염' 원인 따라 예후도 달라...시력 손상 정도 중요

기사입력 : 2024년09월02일 10:04

최종수정 : 2024년09월02일 10:04

서울대병원, 시신경염 환자 355명 대상 예후인자 분석
시신경척수염형·모그항체질환형 시신경염 조기치료 중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시력 장애를 유발하는 염증성 질환 '시신경염'이 원인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인자가 다르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특히 시신경척수염형 시신경염은 발생 3일 내 신속한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맞춤형 시신경염 치료 전략을 수립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민영기 연구원), 안과 김성준·정재호 교수 등 다기관 공동연구팀이 시신경염 환자 355명을 대상으로 시신경염 주요 유형별 예후인자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사진=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민영기 연구원, 안과 김성준·정재호 교수

시신경염은 시신경 신경섬유에 염증이 생겨 안구 통증과 시력·시야·색각 이상이 나타나는 급성 질환이다. 주로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 모그항체질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유발된다. 최근 국내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신경염 유병 인구도 증가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정맥주사를 투여해 치료한다. 그러나 적절한 주사 치료 시점이 언제인지, 실제로 장기적인 시력 회복을 촉진하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시신경염은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부 유형을 구분하여 효과적인 치료법과 예후인자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010~2022년 전국 10개 병원에 내원한 환자 355명을 시신경염 발생 원인에 따라 ▲특발성(원인 불명) ▲다발성경화증형 ▲시신경척수염형 ▲모그항체질환형으로 구분하고,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시력 회복과 연관된 예후인자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예후인자 분석에는 성별, 연령, 시력, 발병 후 치료까지 걸린 시간(0~3일, 4~7일, 7일 이후) 등 임상 특성이 활용됐다.

그 결과, 시신경척수염형은 증상 발생 3일 내, 모그항체질환형 시신경염은 증상 발생 7일 내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치료'를 실시하면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발성 및 다발성경화증형은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치료 시점과 시력 회복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시신경척수염형 및 모그항체질환형 시신경염은 증상 발생 후 신속한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시신경염 유형에서 발생 당시 '시력 손상 정도'는 회복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신경염 발생 수일 이내 시력 손상이 심한 환자는 향후 시력이 잘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밖에도 모그항체질환형 시신경염은 '여성'의 시력 회복 예후가 좋지 않았다. 시신경척수염형 및 특발성 시신경염은 '고령'일수록 시력 회복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든 시신경염 유형의 예후는 '시력 손상 정도'와 관련이 있고, 이외에도 특발성은 '고령', 시신경척수염형은 '3일 이내 치료' 및 '연령', 모그항체질환형은 '7일 이내 치료' 및 '성별'이 예후인자로 확인됐다.

신경과 김성민 교수는 "국내 다기관 연구진이 협력한 이번 연구를 통해 시신경염 유형별 치료법과 예후가 다르므로 명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신경과·안과의 유기적 협진과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통해 시신경염 환자의 장기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