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주사와 계열사 간 충돌로 극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모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측근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직을 유지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소집에 따라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구성원 10명이 모두 출석했으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한 2명은 비대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2일 오전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 로비 2024.09.02 sykim@newspim.com |
이날 임 이사는 본인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으나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경영 체제는 '3자 연합'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측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뜻대로 전문경영인인 박 대표를 주축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미 이사회에 앞서 임 이사의 안건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약품 이사회 정원 10명 중 7명이 모녀 측 인사이기 때문이다. 모녀 측 인사는 박재현 대표이사와 박명희 국내사업본부 전무이사, 황선혜 감사위원(사외이사),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 윤영각 감사위원(사외이사) 윤도흠 사외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반면 형제 측은 임 이사를 포함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남병호 사외이사 등 3명에 그쳤다.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의 무게 추는 3자 연합 쪽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한미약품의 경영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대표는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내부에 인사조직을 신설하는 인사를 냈고 임종훈 대표는 지주사와의 논의 없이 인사를 시행한 점을 문제 삼으며 박 대표를 제조본부 전무로 강등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박 대표를 주축으로 '독자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로서의 경영이 아닌 한미약품 만의 독자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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