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전화할 수 있다고 경증 아냐"...박단 전공의협 위원장, 복지부 차관 발언 비판

기사입력 : 2024년09월04일 21:47

최종수정 : 2024년09월04일 21:48

박민수 차관 "전화할 수 있는 상황은 경증" 발언 꼬집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발언에 대해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4일 박단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민수 차관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응급실의 경증 환자 이용 자제를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숫자를, 국민이 호도할 통계를 예쁘게 정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응급실에 걸어 들어오는 환자 중 진단 결과 뇌출혈, 심근경색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일부는 사망에 이른다"며 "내원 당시 이들은 전화할 수 있는 상태였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왔다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공의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8.21 mironj19@newspim.com

박단 비대위원장은 응급 상황의 복잡성을 강조하며 차관의 발언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의심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차관의 발언은 결국 소생 가능한 환자에게 지금이 아닌 사망한 후 병원에 가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진단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증과 경증을 나눌 수 있다면 트리아지(Triage)라는 응급 환자 분류 체계는 물론 6년의 의과대학 교육과 5년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과정 역시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당신의 가벼운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죽음을 가져오게 될지. 엄숙한 진료 현장에서. 오늘 단 하루라도. 무겁게 반성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민수 차관은 이날 '어떻게 경·중증을 판단해야 하느냐'는 라디오 진행자 질문에 "본인이 전화 걸어서 물어볼 정도면 경증"이라며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 브리핑에서 라디오 발언에 대해 "(제가) 의사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위험인 상태에서 증상이 악화하면 중증일 수가 있고 의식이 있다고 경증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 차관은 또 "일반화해 말씀드렸던 것이고, 개인이 판단하기 어렵다"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상황이 안 좋을 때 동네 병의원을 빨리 이용해서 체크를 받고 의사가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