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인도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이란산 '파타흐(Fath)-360' 단거리 탄도미사일 200여 기가 이번 주 러시아 카스피해 항구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란의 군사훈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했다. 미국과 서방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동 국가 오만 등의 중재로 이란에 대(對)러 미사일 이전에 대해 경고해 왔는데, 기어코 미사일을 전달한 것이다.
WSJ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강력한 군사 도구(파타흐-360)를 갖게 됐다"고 짚었다.
탄도미사일은 무인기(드론) 등 다른 발사체보다 요격이 어렵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러시아산 탄도미사일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은 러시아가 이 미사일을 하르키우, 수미 등 북부 접경지 기반 시설과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쓸 것으로 예상한다.
안드리이 자고로드니우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파타흐-360 미사일이 "엄청난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과 도심 타격에 쓰일 텐데 전국적으로 더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샤헤드 드론에 파타흐-360까지 우크라이나 북부 접경지를 겨냥할 무기가 추가된 상황이다. 러시아가 북부 접경지를 타격해 혼란을 주는 틈을 타 자국산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Kinzhal)로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킨잘은 러시아가 보유한 최첨단 무기 중 하나로, 이를 요격할 수 있는 무기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체계가 유일하다.
향후 러시아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나선다면 우크라이나가 자위권 행사를 근거로 최대 사거리가 300㎞인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 영토 깊숙이 공격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미국에 강력히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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