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처음으로 통화할 외국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일 것이며,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스미스턴에서 열린 지역 농부들과 함께한 라운드테이블(대담) 행사에서 "첫 번째 통화는 시 주석이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이 한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당신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사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살 것이라고 100% 보장한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미스턴에서 지역 농부들과 대담하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 때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12월, 양국은 1단계 무역 합의를 했다. 미국이 일부 대(對)중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수입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은 약속한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60% 미만을 수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해 취임한 것은 2021년 1월이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이 무역 합의 이행을 온전히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무역 합의 이행에 압력을 가하는 데 실패한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세계 최대인 미국의 농기계 제조회사 존디어가 제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한다면 존디어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관세를 부과해 미국 일자리를 지키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생산을 늘려 국민의 재정적 부담을 낮추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공약으로 내건 경쟁 상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상반되는 공약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로, 내연 기관 자동차 산업과 셰일가스 산업이 지역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한다.
이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으려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20년 지난 선거 때도 최소 13차례 이 지역을 방문했었다.
AP 통신은 트럼프가 대담 행사 대부분을 앉아서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평소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농업 종사자들의 고충과 우려를 청취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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