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권 당국의 규제 완화로 해외 소재 인도 스타트업들의 이른바 '리버스 플립(Reverse Flip)'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리버스 플립이란 미국과 같은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고 자국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설립된 법인을 본국으로 이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인도의 신생 기업들은 그동안 자본 조달의 편의성과 세액 절감, 달러 결제 등을 위해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해외 본사와 인도 내 자회사 합병 절차가 간소화한 데 더해 인도 증시가 활황세에 올라타면서 '리버스 플립'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지난달부터 해외 본사와 인도 내 자회사 간의 합병에 대한 국가회사법 재판소 승인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본사와 자회사 간 합병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의 12~18개월에서 3~4개월로 크게 단축됐다.
인도 온라인 결제 업체 레이저페이(Razorpay)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파인랩스(Pine Labs), 핀테크 스타트업 크레디트비(KreditBee) 등이 이미 리버스 플립 완료를 앞두고 있고, 식료품 배송 스타트업인 젭토(Zepto)와 애드테크 기업 인모비(InMobi)도 인도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리버스 플립을 선언한 상태다.
레이저페이의 하르실 마투르(Harshil Mathur)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홈 마켓'으로,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곳"이라며 "인도에 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 중인 것이 해외 스타트업들의 본국 회귀 움직임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미국보다 인도 증시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도 스타트업들이 인도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91억 70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6억 8000만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인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자본 조달에 있어 매우 희망적인 시장"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인도의 인수합병 전문 대형 법률사무소 카이탄 앤 코(Khaitan & Co)의 메훌 샤흐는 "IPO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리버스 플립이 합리적인 선택이 됐다"며 "법원의 승인이 필요 없어지는 등의 간소화한 합병 절차가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루피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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