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케이뱅크 IPO 또 연기…업비트 의존도 시장 우려 못 씻어

기사입력 : 2024년10월21일 13:57

최종수정 : 2024년10월21일 13:57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이자 부담 증가
국내 금융주 대비 높은 PBR도 수요 하락 요인
내년초 IPO 재도전, 기업대출 대폭 확대할 듯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올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을 준비해 온 '기업공개(IPO) 재수생' 케이뱅크가 상장을 또다시 연기했다. 케이뱅크는 상장 연기 발표 직전까지 IPO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홍보를 위해 대대적으로 움직였으나, 충분한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시 멈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후 동행해 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관련 우려를 끝내 극복하지 못해 투심을 끌어모으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교그룹 구성 과정에서 동료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국내 금융주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훨씬 높은 해외 인터넷뱅크와 묶인 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올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야심 차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을 준비해 온 '기업공개(IPO) 재수생' 케이뱅크가 상장을 또다시 연기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케이뱅크]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0일 상장을 앞두고 있던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 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는 올 초 IPO를 연간 목표로 삼고 지난 8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뒤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다. 상장 연기 발표 3일 전이었던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우형 은행장이 직접 나서 기업 가치를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으면서 동력을 잃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를 하단 가격인 9500원 또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최종공모가를 8500원으로 낮추는 안을 요청했다. 케이뱅크가 애초 설정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원~1만2000원이었다.

비슷한 시기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의존도가 잇따라 화두에 오르면서 투자 심리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예금 가운데 업비트 예금 비율은 계약을 맺었던 2021년 말 53%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말 1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정치권 우려와 금융당국의 경계심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이 거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거래를 단절할 경우 케이뱅크 뱅크런 사태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격 급등락이 심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지적을 했고,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공감하며 "면밀히 챙겨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난 것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해당 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용자가 맡긴 예치금에 대해 이자 성격인 이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면서 거래소 간 이자 경쟁이 본격화했다. 업비트 역시 예치금 이자율을 연 0.1%에서 2.1%로 올리면서 케이뱅크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케이뱅크의 제휴사 업비트가 이자율을 상승했고 예치금 이자비용도 같은 달부터 증가했다"며 "향후 케이뱅크가 업비트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치금 이용료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에 부담하지 않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은행 마진이 낮아진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은 3조2000억원 수준인데,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연간 이자 부담만 640억원 정도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54억원의 약 75%에 달한다.

이밖에도 국내 금융주 현실을 고려할 때 케이뱅크의 눈높이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배경도 작용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대표 인터넷뱅크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일본 증시에 상장된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나스닥 상장사 뱅코프를 삼았다. 당시 카카오뱅크와 SBI스미신넷뱅크, 뱅코프의 PBR은 각각 1.62배, 2.96배, 3.11배로 평균치 2.56배를 적용해 신고했다.

케이뱅크로서도 비교기업 선정 과정에서 최근 PBR이 높았던 브라질 누뱅크(9.84배)를 '비경상적인 멀티플'로 보고 제외하는 등 보수적으로 구성했지만 같은 인터넷뱅크인 카카오뱅크 등 국내 금융주의 PBR이 워낙 저조해 고평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PBR은 1.72배 정도였다. 국내 대표 금융주들도 ▲KB금융 0.62배 ▲신한지주 0.52배 ▲하나금융지주 0.45배 ▲우리금융지주 0.36배 등 PBR이 1을 넘지 못했다.

정광명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 인터넷은행의 PBR이 국내 인터넷은행보다 상당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케이뱅크의 현실적인 피어기업은 사업 유사성이 짙은 카카오뱅크지만 최근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의 상장 초기 멀티플을 적용하기는 무리"라며 내년 예상 자본 대비 케이뱅크의 PBR을 1.6배 수준으로 보는데 그쳤다.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계획이 철회되면서 올 하반기 대출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케이뱅크는 애초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 1조원으로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올 상반기 수혜를 입었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등 가계대출에서 나아가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대출에 진출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해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할 전략을 짰다. 하지만 성장이 미뤄지면서 이 같은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케이뱅크는 공모구조를 개선해 내년 초 다시 IPO에 도전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으로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축적한 재원을 활용해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도 최대한 힘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이날부터 대구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우형 은행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며 상생금융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