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총회...'TK행정통합 추진 방식·효과' 우려
이강덕 포항시장 "시장군수협의회 중심 '실무협의체' 구성 제안"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행안부와 지방시대위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던 'TK행정통합' 추진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경북권 시장·군수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졌다.
2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제12차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정기총회' 자리에서다.
협의회 총회에서 경북도 22개 시군 단체장들은 "(TK행정통합 중재안 합의)는 일선 지자체를 배제한 일방통행식"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24일 경북 포항시청서 열린 '제12차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사진=포항시]2024.10.25 nulcheon@newspim.com |
김주수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의성군수)은 "대구경북 시장군수들은 이번 '중재안 합의'를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며 일방통행식 추진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김 군수는 "합의안에 담긴 '수도권에 준하는 위상', '북부권 발전 방안' 등에서 구체성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안도 엄청나게 수정되듯이 향후 법안을 어떻게 바뀌는지 세부적으로 면밀히 점검해 챙겨야 한다"며 졸속 추진을 꼬집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중재안 합의는)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돼 최소한의 이견 조율이나 의견 청취 없이 빠르게 진행돼 불쾌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상주는 경상도에 이름을 빌려준 자존심이 있는데 광역지자체 문패와 종가집과 씨족의 문패를 떼는 격이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통합 발전 구상 맥락이 다르고,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발표됐다"며 경북권 22개시군 단체장 '패싱'을 지적하고 "시장·군수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냐?"고 따졌다.
권기창 안동시장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시장은 "경북도청 옮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신도시 인구는 2만5000명에 불과할 정도이다. 대구경북이 통합되더라도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고 의문을 제시하고 "도청 이전도 20년 동안 의견 수렴하고 준비해도 체감 효과가 적은데, 성급하게 추진하면 심각한 문제와 여러 가지 오류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TK행정통합이) 진정한 효과 거두려면 재정 분권(예산)이 수반되고,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시군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군수들의 불만이 강하게 쏟아지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TK행정통합 관련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과거 포항시와 영일군 통합과 MB 때 마창진(마산창원진해) 등의 시군 통합 사례를 깊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통합은 역사에 남을 사인인 만큼 시장·군수가 중요한 위치에 있어 사려 깊게 사안을 보고 분명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장은 "통합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도민이 우왕좌왕하는 현재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경북시장군수협의체 중심으로 시·군 의견을 수렴할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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