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생존자, 2주기 추모식서 "진상 규명·재발 방지 필요"

기사입력 : 2024년10월29일 14:31

최종수정 : 2024년10월29일 14:31

"이태원 특조위 운영 지원, 국회 역할 중요해"
"유가족·생존자 짓누르는 2차 가해도 멈춰야"
"피해자 파악·지원 제도 확실히 해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은 10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생존자는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9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진실과 기억' 추모식에서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29 pangbin@newspim.com

이 위원장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이태원 참사 특조위가 제대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 위원장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를 멈춰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아이를 잃은 만큼이나 우리 유가족들을 짓누르고 참담하게 만들었던 순간이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는) 감정을 옥죄고 압사시키는 또 다른 범죄다. 그 결과 이태원 참사에 159번째 희생자가 나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의 마지막 희생자로 인정된 고(故) 이재현 군은 지난 2022년 10월 29일 참사 사태 당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2차 가해로 고통을 호소하다 참사가 일어난 지 43일 만인 그 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위원장은 "고통받았던 생존자와 목격자들도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2차 가해로 아픔을 감추고 드러내기를 주저한다"며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이주현(29) 씨 역시 이날 연단에 올랐다. 이 씨는 특조위의 적극적인 조사를 당부했다.

이 씨는 "지난 국정조사에서 17년부터의 기록을 통해 안전 통제 여부를 검토했지만 문서로 남은 보고서와 현장에 있던 사람의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들 혹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최대한 많은 피해자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동적인 피해자 조사가 아닌 한 명 한 명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피해자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짧은 지원 후 1년 반 동안 방치된 생존자뿐만 아니라 치료나 지원에 대한 안내 인도 없이 2년간 방치된 모든 피해자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한편 사회적 참사 피해자에 대한 소극적인 행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씨는 "강서구에서 이태원 피해자로 등록돼 있는지 컬러링 북과 데일밴드가 있는 심리치료 키트를 받았지만, 사전 조사 안내 문자는 받은 적 없다"며 "강서구에서 보낸다는 피해자 안내에서 제외돼 있었다. 피해자 파악조차 지역구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에서 무작위로 나뉘어 준 이태원 관련 예산이 강서구에서 지하철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 비용 그리고 캐노피 설치 비용으로 쓰였다"며 "이태원 피해자로서 강서구에서 받은 지원은 안내를 포함하여 모두 참사 초기 입원 안내 문자 하나와 컬러링 북, 데일밴드, 텀블러가 전부다. 정부 역시도 6개월 만에 모든 치료와 지원 끝내고 어떤 안내 문자도 보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조사 위원회(특조위)가 참석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독립적 업무 수행을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식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2024.10.29 pangbin@newspim.com

특조위는 지난 9월 13일 9명의 특조위원을 임명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안을 의결했다.

이날 특조위원들 전원과 함께 자리한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은 특조위 경과보고를 통해 "수사 과정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참사 희생자 시신의 이송 과정이나 유족 간 관계 차단 등의 시도 등에 대해서 다룰 것"이라며 "아울러 희생자나 유족, 생존 피해자 등에 대한 2차 가해 등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의 9명의 위원들은 정파나 정당으로부터 독립해 위원회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진상 규명에 필요한 자료를 서둘러 확보하고 효율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해 법률상 부여된 기간 안에 진상 규명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국가 기관 주도의 첫 공적 추모제로, 우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추모 발언을 이어갔다.

추모식에는 한국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롯해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 라쉐드 씨의 가족과 일본 토미가와 메이 씨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일본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 역시 추모식에 참석했다.

dos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탄핵안 투표 앞둔 與의원의 고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 여당 의원이 자녀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찬성 의견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은퇴를 암시하는 문장과 함께 고민을 할 시간을 달라고 답하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2024-12-11 18:17
사진
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