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연말 재고 조정에 실적 개선 제한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역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 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72% 각각 줄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매출은 4조 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전지 부문 매출은 3조 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전분기 대비 △69% 줄었다.
삼성SDI 3분기 실적 [그래픽=삼성SDI] |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SBB 1.5 출시 등으로 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102% 늘었다.
고부가 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GM과 J/V 계약 체결, 유럽과 아시아 주요 OEM향 신규 수주 확보, 전력용 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4분기 전망과 관련 "스텔란티스와의 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12월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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