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부영주택이 인천 송도 테마파크 예정지 내 오염 토양을 정화하라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명령을 받고도 5년 넘게 조치하지 않고 있다.
부영주택은 그 동안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인과 대표이사가 각각 유죄를 선고 받았다.
부영주택의 인천 연수구 송도 테마파크 예정부지 |
인천시 연수구는 최근 환경정책자문단 회의를 열고 부영주택을 상대로 신속한 오염 토양 정화작업을 촉구했다고 4일 밝혔다.
자문단은 "부영주택은 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됐으면서도 토양정화에 미온적이다"며 "이는 지역 주민의 건강과 환경개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부영주택은 2015년 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인근 땅 92만6000㎡를 매입, 테마파크와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2017년 부지에서 많은 폐기물이 발견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2021년 공개된 토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테마파크 예정지 38만6449㎡에서 기준치를 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납 등이 나왔다.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는 테마파크 예정지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토양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영주택의 법인과 대표이사 A(74)씨는 1, 2심에서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자문단은 "부영주택은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영주택은 부영그룹의 핵심 주력회사로 그룹 창업자인 이중근 회장은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3차 정화 명령도 내렸으나 아직 정화작업 계획서는 제출되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의 건강과 환경개선을 위해 조속히 오염 토양 정화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