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 일으키는 GLP-1 한계 극복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이 '미국비만학회'에서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GLP-1 기반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6일 밝혔다.
HM17321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신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 R&D센터 권현주 연구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선명 연구원, 김정국 그룹장이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H.O.P 프로젝트 내 비만 신약 과제들의 연구 결과 3건이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2024.11.06 sykim@newspim.com |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이번 학회에서 "HM17321은 지방을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근육을 증가시키도록 설계된 혁신적 비만 신약"이라며 "단독요법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와 병용요법에서도 효과적인 체중감량 효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개발된 HM17321은 항체 기반 치료제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 두 건을 포스터 발표하며,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7321 투약 시 GLP-1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차별성을 확인했다. 특히 비만 동물의 근육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등 근 기능 개선 효과도 검증됐다.
HM17321은 GLP-1 기반 치료제와 달리 CRF2 수용체를 타깃으로 해 근육 손실 없이 지방만 감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GLP-1 약물들은 체중 감량의 최대 40%가 근육 손실에 기인하는 한계가 있다. 또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 기전으로 약물 중단 시 기초 대사량 감소, 지방 재축적(요요 현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HM17321은 근육 보존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또한 HM17321이 세마글루타이드 및 자사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병용할 때, 지방량 감소와 근육 보존에 있어 단독요법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HM15275는 25% 이상의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는 삼중작용제로, 대사성 질환 개선에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HM15275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2025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HM17321과 HM15275가 비만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Hanmi Pharm Innovation Day'를 개최해 HM17321과 HM15275를 포함한 주요 R&D 성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박재현 대표이사와 각 분야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한미약품의 미래 전략과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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