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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토막에 정유사 울상...제품 다변화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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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정유사 적자 전환
3Q 정제마진 3.6달러로 손익 기준선 하회
정유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적자 소식을 전했다. 정제마진 급락 영향이 컸다. 이들은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수입 다각화를 위한 준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정유업계, 3Q 일제히 '적자'

서울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스핌 DB]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6달러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평균 7.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축소된 수치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유 가격, 수송비 등을 제외한 값이다.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 기준선으로 본다. 올해 1분기까지는 국제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정제마진 강세 현상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석유제품 수유 둔화로 정제마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일제히 적자 소식을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히 석유사업 부문에서 616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도 영업손실 414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 부문에서 573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2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도 적자 소식을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 내실 다지는 정유사들…수익 구조 다변화 나서 

정유업계는 오는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수요·공급 환경 속에서 아시아 정제마진 또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 지속과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다만, 정제 마진 개선과 별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것이 액침냉각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열 관리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게다가 최근 차량용 배터리에 적용 시 배터리 열폭주 현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후 서울 마곡 기술개발센터에서 액침냉각 윤활유 시제품에 대한 최종 실증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냉각 플루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도 향후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제품 출시에 대비해 액침냉각 윤활유 브랜드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토대로 완성차, 배터리 기업과 함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 외에 원유 도입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원유 비중의 20~30%는 미국산"이라며 "원유 도입 전략으로 중동산 장기 계약 원유를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중동발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급선 다변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마진만 바라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수익 품목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며 "원유 공곱망 다변화는 물론 특히 윤활유 시장이 전망이 좋아 이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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