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선 속도...머스크, 주요 인선은 물론 공화당 상원 대표에도 입김
와일스 첫 여성 비서실장 임명...러트닉은 4.000명 공직 후보 검증
스티븐 밀러도 최측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이끌 주요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고위직 인선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차기 행정부를 이끌 사람들의 인선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친구와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핵심 측근들을 추려 소개했다.
신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트럼프 차기 정부 구성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 지명자,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등을 핵심 내부 조언 그룹으로 꼽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블룸버그통신] |
신문은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우면서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고, 상당한 발언권도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나 그 주변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의 첫 공식 정권 인수 회의에도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말 대단한 천재이자 스타"라면서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정부 내각 인선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전날 소셜 미디어에 "릭 스콧을 상원 다수당(공화당) 원내대표로!"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2기 정부와 함께 의회 다수당이 된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반면 경합 후보인 존 튠 상원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반대했다.
NYT는 머스크가 국방부 등 미 정부와 주요 계약을 맺고 있으며, 자신의 회사 직원 중 일부를 정부에 배치하려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 인선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한 수지 와일스를 주목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할 신뢰가 깊다는 의미다.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차기 정부의 각종 의제 추진을 주도해 갈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억만장자인 러트닉 공동위원장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고,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다.
그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으로서 4,000명에 달하는 차기 정부 핵심 보직 인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대선 다음 날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자기 이름을 내건 미국 유력 투자증권사의 회장인 찰스 슈와브 등과 만나, 관련 작업을 조율하고 자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은 지난달 3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에게는 많은 (공직) 후보가 있다. 잘 준비돼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정책 보좌관이자 연설문 작성을 맡았던 스티븐 밀러가 여전히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후반기에 백악관 실세로 불렸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특히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관련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밀러는 이날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백악관에 복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설계하고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사업가인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를 즐겨 치는 '이너 서클' 멤버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당시에도 플로리다주 팜비치 골프장에서 트럼프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상화폐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연결해 주는 데 도움을 줬다고 NYT는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