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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수비... 수십년 '외양간' 못 고친 한국축구

기사입력 : 2024년11월20일 09:59

최종수정 : 2024년11월20일 10:12

홍명보호 월드컵 3차 예선 6경기에서 12골 넣고 5골 내줘
20일 새벽 해외파 소속팀 복귀... 내년 3월 20, 25일 7, 8차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허술한 수비는 수십년 동안 풀지못한 한국 축구의 숙제다. 홍명보호는 19일(한국시간)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 팔레스타인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1-1로 비겼다. FIFA랭킹 22위 한국이 100위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경기 무승부를 설욕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다시 체면을 구겼다. 1차전과 달리 잔디도 좋고 날씨까지 좋았으나 체력 관리에 실패한 홍명보호는 '5연승 멍석'을 스스로 걷어찼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3차 예선 6경기에서 4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꿀빠는 B조'라 어려움 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6경기 동안 12골을 터트리며 5골을 내줬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민재가 19일 열린 팔레스타인과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KFA] 2024.11.20 psoq1337@newspim.com

손흥민(3골),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이상 2골), 황희찬(울버햄프턴), 주민규(울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7명이 골맛을 봐 득점 루트 다변화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골 결정력과 수비력 부재는 여전하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뮌헨)는 홍명보호 수비의 핵심이다. 이날 실점은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의 패스가 느리고 짧았기 때문이지만 전체 조직력과 집중력 부족도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시작된다.

이날 황인범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손흥민의 득점이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되며 1득점에 그친 건 아쉽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 무승부 때처럼 골 결정력 부재를 다시 드러냈다. 언더독의 밀집수비를 뽀갤 전략 부재 역시 해묵은 숙제다. 두 차례 팔레스타인전에서 비긴 홍 감독은 "강한 조직력을 가진 팀이 수비 위주로 나섰을 때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돌아봤다.

이날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진 조유민(샤르자)은 "개인의 실수가 아닌 팀 전체의 실점"이라며 "초반에 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그 상황의 앞부분부터 팀으로서 실수가 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김민재를 감쌌다. 이어 "선수들 모두 무실점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김민재가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하는 만큼 김민재에게 맞춰 라인 컨트롤과 뒷공간 공략을 대비하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배준호가 19일 팔레스타인과 원정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FA] 2024.11.20 psoq1337@newspim.com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 일단 숙소로 복귀한 대표팀은 현지시간 20일 새벽부터 차례로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가 이어졌다. 설영우(즈베즈다)를 시작으로 김민재(뮌헨), 오세훈 등과 함께 중동 무대에서 뛰는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박용우(알아인) 등이 먼저 소속팀으로 날아갔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행 비행기에는 K리그 소속 9명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동행한다.

홍명보호는 이제 내년 3월 재개되는 월드컵 3차 예선 B조 7∼8차전에 맞춰 4개월 뒤 재소집된다. 대표팀은 내년 3월 20일과 25일에 모두 홈에서 오만과 요르단과 대결한다. 이어 현지시간으로 6월 5일에는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 대표팀과 원정으로 만난 뒤 6월 10일 홈에서 쿠웨이트와 대결하는 것으로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을 모두 끝낸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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