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쌍둥이법'인데 가상자산만 과세한다고?…"금투세와 발 맞춰야"

기사입력 : 2024년11월2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11월24일 22:21

금투세 폐지로 가상자산 과세 유예 급물살
與 "가상자산 유예" vs 野 "공제한도 상향"
가상자산 투자자 800만명…유예 가능성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면서 가상자산과세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자산에 대한 세금은 물리지 않고, 가상자산만 과세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55조원을 웃도는 데다 실거래 이용자 수가 800만명, 일평균 거래액이 6조원에 육박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민심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vs 공제한도 5000만원 상향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가상자산 과세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가상자산 소득과세 제도란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보고 가상자산소득에서 연 250만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 20%의 세율(지방세 포함 22%)로 분리과세하는 제도를 말한다.

만약 일례로 한 투자자가 1억원의 가상자산을 매수하고 3억원에 매도해 2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을 경우 25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 1억9750만원에 대해 세율 22%를 적용한 434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가상자산과세는 가상자산 이익에 매기는 세금으로 손실은 따지지 않는다. 예컨대 한 투자자가 A 가상자산에 대해 3억원의 손실을 입어도, B 가상자산으로 2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과세 관련, 현행법상 가상자산 손실액은 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이유다.

앞서 정부는 가상자산 과세를 지난 2020년 12월 도입해 2022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과세체계 확립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연기되며 오는 2025년 1월로 시행이 유예됐다.

그러나 가상자산과세와 '쌍둥이'로 불리는 금투세가 폐지되면서 가상자산과세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득에 있는 곳에 과세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 과세는 공정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800만명이 넘는 (가상자산 투자자 중) 대다수는 청년이다. (가상자산은) 청년들의 자산 형성 사다리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2년 유예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한미동맹 및 통상외교 강화 방안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19 pangbin@newspim.com

반면 야당에서는 가상자산과세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가상자산과세는 4년 전 입법돼 두 번 유예된 바가 있는데, 이제는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도 과세를 시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다만 과세가 부담된다면 공제한도를 50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가상자산과세를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가상자산 이용자 800만명 육박…2년 유예 가능성↑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는 지난해 하반기(43조6000억원) 대비 27% 증가한 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644만명에서 778만명으로 21%(133만명) 늘었다.

이중 절반은 30대(29.2%)와 40대(28.1%)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20대 이하(18.6%), 50대(17.9%), 60대 이상(6.2%)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29만명, 여성이 249만명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이용자가 20~40대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3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가상자산 이용자 대다수(524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0%(78만 명)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3%(10만4000명)으로 상위 계층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대로 가상자산과세 공제 한도가 5000만원으로 상향되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과세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세법상 가상자산으로 2억원의 이익을 얻게 됐을 경우 434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야당 안대로 세법이 바뀐다면 3300만원만 내면 된다. 종전보다 1045만원의 세 경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과세 논의가 금투세 폐지 논의와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결국은 여당의 2년 유예안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과세의 공제한도를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고 하는 건 결국 과세를 안 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민주당의 정치 행보가 확연하게 우파로 이동하고 있어 가상자산과세가 유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분명하게 포퓰리즘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과세 유예는 투자자가 아닌 정치권에서 먼저 움직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금투세가 폐지됐으니 가상자산과세도 폐지되는 게 조세 정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지금 민주당이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보수 진영의 민심을 얻어가고 있다"며 "금투세 폐지 논의 당시에도 폐지는 절대 없다던 민주당이 결국 말을 바꾸지 않았나. 이번 논의도 결국 폐지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