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공공 치안 강화
경찰 전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시장 선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신속 대응 '퓨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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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편입' 액손 엔터프라이스의 미래 비전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방위산업 기업 액손 엔터프라이스(종목코드: AXON)가 오는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개장 전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함께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 새롭게 편입된다. 액손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9.65%, 최근 1년 사이 151.94% 각각 상승해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9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액손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승리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층 강력하고 엄격한 치안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앞서 지역 경찰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고, 타깃(TGT)과 월마트(WMT) 등 유통업체에 골칫거리가 된 절도범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옹호해 왔다.
이에 여러 비판론자가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법 집행 기관을 군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사회적 갈등은 분명 우려되는 사항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범죄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면 액손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베팅하고 있다
액손의 테이저건과 바디캠을 착용한 미국 국경순찰대원 [사진=액손 홈페이지] |
주가가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 통상 차익 실현이 뒤따르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액손은 사업 모델이 워낙 견고하고 제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상당히 강해 강세론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월 초에 공개된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액손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억443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5억2530만달러(팩트셋 집계)를 넘어섰다. 3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1.45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20달러를 웃돌았다.
경영진은 "최신형 테이저건과 바디 카메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해 테이저 부문과 센서 및 기타 매출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프리미엄 소프트웨어 제품의 채택이 액손 클라우드 및 서비스의 성장을 계속해서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들은 액손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순 매출 유지율이 123%에 달해 한 번 제품을 도입하면 추가 제품군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액손은 4분기에 월가의 추정치인 5억5580만달러를 훌쩍 넘는 5억6000만~5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와 함께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이전 20억~20억5000만달러에서 약 20억7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한 덕분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당시 사상 최고가로 치솟기도 했다.
이에 앞서 8월 초에도 엑손은 기록적인 2분기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올해 4월에 출시한 '드래프트 원' 제품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바디 카메라 녹화 영상을 바탕으로 경찰 보고서의 초안을 직접 작성한다고 경영진이 밝히면서 매수 열기가 뜨거워졌다.
액손의 테이저건, 액손 바디, 액손 에비던스 [사진=액손 홈페이지] |
드래프트 원이 작동하려면 액손의 바디 카메라와 리스폰스+커넥티비디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액손의 제품 수요를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소식이다. 이에 대해 베어드의 윌리엄 파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최고의 (투자) 아이디어 중 하나이며, 지금보다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돋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거듭 '매수' 투자의견을 강조했다. 베어드는 현재 월가 최고가인 80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선 새로운 위협이 시시각각 제기되며 액손과 같은 보안 용품 업체의 미래 비전을 밝히고 있다. 액손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릭 스미스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 드론에 폭탄을 장착하고 주요 인프라로 날려 보낼 계획이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미국 경찰이 직면한 위협과 무기로 사용되는 드론을 격추할 반격 드론을 개발할 수 있는 액손과 같은 회사의 기회를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이저건과 더불어 액손의 주요 제품인 바디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바디캠에 찍힌 영상은 법정에서 강력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미국에선 경찰뿐만 아니라 도난 사건이 잦은 소매업체의 점원들이나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부 공무원도 바디캠을 착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법 집행 기관에 속한 경찰과 군인, 교도관 외에 소방관과 응급 구조대원 등도 액손의 바디캠을 사용하는 주요 고객들이다. 다만 액손의 바디캠과 차량용 카메라 부문은 모토로라 솔루션, 파나소닉, 리빌 미디어, 세이프 프리트, 디지털 얼라이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
소프트웨어 사업도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찰 전용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선보인 액손은 여러 증거 영상과 녹취 자료, 증거 문서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액손 에비던스', 번거로운 사건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해 경찰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액손 레코즈', 방대한 양의 정보 중에 필요한 부분만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액손 리스폰드' 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자랑한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의 경쟁사로는 모토로라 솔루션즈, 파나소닉, IBM, 오라클, 포토웨어, 비디즈모 등을 들 수 있다.
액손 리스폰드, 액손 레코즈, 액손 플리트 [사진=액손 홈페이지] |
현재 액손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111.4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업계 중앙값인 약 21배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하지만 회사가 계속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사용자 성장을 견인할 잠재력이 있다면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 될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과 범죄율 증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혼란 통제를 위한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액손은 앞으로 몇 년간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둘 독보적인 입지에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액손은 대표 제품인 테이저건뿐만 아니라 증거 아카이브를 생성하는 바디 카메라와 차량 내 시스템을 포함한 동급 최고의 디지털 증거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종 사건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기반 솔루션인 드래프트 원도 올해 4월 출시했다. 법 집행 기관의 번거로운 서류 작업이 크게 줄어들면 경찰관들이 현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과 효율성 면에서 액손의 AI 제품 채택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액손의 분기 보고서는 계속해서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보고 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퓨서스와 데드론을 인수하면서 보안 분야를 넘어 영상 분석 및 드론 기술 응용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점도 엑손의 미래를 밝히는 고무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