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이승환이 크리스마스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경북 구미시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승환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4.12.25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됐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윤석열 즉각 탄핵 촛불문화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이승환이 '덩크슛'을 '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해 열창하고 있다. 2024.12.13 leemario@newspim.com |
이어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며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달라 요청했다. 또한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해 표시해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 현장 경호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다"고 반박했다.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관측된다. 회관은 2024.12.20 공연 기획사에게 공문을 보내 기획사 대표와 가수 이승환에게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에 날인할 것을 요구하였고, '미 이행시 취소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라며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았다.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을 써라' '이름을 쓰지 않으면 공연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한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다. 대신 사과드린다"라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이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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