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계엄과 탄핵 등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해 신임 주중 대사의 부임마저 불확실해지는 등 한중 관계가 정체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를 예방했으며,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함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6일 전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1년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10여 가지의 합의 사항이 발표됐으며, 왕이 정치국위원은 내년 일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외교 수장 간의 교류가 강화되는 만큼, 내년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25일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와야 외무상에게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인식의 수정 ▲과거사와 대만 문제 등의 문제에 있어서의 상호 신뢰 유지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대화 강화 ▲신흥 산업에서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 ▲인문 교류 강화 ▲갈등 사안의 적절한 처리 등을 촉구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며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표명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일본 국민들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준 것에 감사하며, 일본 역시 비자 정책을 더욱 완화시킬 것"이라며 "일본은 중국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외교 수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와 동중국해에서의 안보 분야 갈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지금이 중일 관계 개선과 발전의 좋은 시기"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이번 일본 외무상의 방중을 호평했다. 환구시보는 "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청소년 교류와 상호 방문 활성화, 양국 관광객 상호 방문 촉진 등 10개 항의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이번 외무상의 방중을 통해 일본의 중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듯이 양국 관계의 개선 발전은 지금이 적기다"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왼쪽)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조용성 특파원 = 2024.12.26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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