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안보 수장이 처음으로 만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일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3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정치국위원은 쇼이구 서기와 함께 19차 중러 전략안보회담을 주재했으며, 공통 관심사인 주요 전략 안보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고,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안보와 안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외부의 도전이 많을수록 중러 양국은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더욱 확고하게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 정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긴밀히 소통하고 조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쇼이구 서기는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지해 왔으며,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은 유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양국 간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양국 관계에 새롭고 더 큰 발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러 양국의 외교 수장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이중 봉쇄'(dual containment)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 양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냉전 당시 군사·정치 동맹은 아니지만, 중러 관계는 이런 형태의 국가 간 관계를 넘어선다"고 발언했다.
한편 쇼이구 서기는 오는 15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쇼이구 서기는 천원칭(陳文清)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중러 법 집행 안보 협력 메커니즘 제9차 회의를 진행한다. 이어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는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 참석해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첫 해외 시연을 지켜볼 예정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13일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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