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법률 검토를 한 결과, 대부분의 기준은 미국 기관으로의 범죄인 인도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씨에 대해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동시에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범죄의 중대성, 범죄 장소, 범죄인 인도 청구 순서, 범죄인의 국적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얀 보조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도 이날 권 씨에 대해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한다는 명령에 서명했다.앞서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지난 24일 권 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권 씨의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결정권이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고 확인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22년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 원 이상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태 발생 한 달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한 그는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 수사 당국은 그동안 각자 사기·시세 조작 등 혐의로 권 대표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왔다.
뉴욕 연방 검찰은 지난해 3월 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증권 사기와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권 씨를 형사 기소하고 몬테네그로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해 권 씨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투자자를 속이며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권 씨 측은 한국보다 중형이 예상되는 미국으로의 인도를 피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벌여왔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