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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대출규제' 전망...은행권, 한도축소 유지키로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10:48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10:49

가계대출 관리 필요성 여전, 규제 강화 수순
내년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 예고
차주별 한도 감소 불가피, 경기부양책 변수
금리 인하는 단계적 적용, 1분기 추이 고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을사년' 새해를 앞두고 대출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에도 은행권의 한도 축소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의 후속 대출규제가 준비된 가운데 가계대출 추이도 여전히 관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역시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각 은행별 대출 목표치를 월별·분기별로 관리하겠다는 지침을 각 시중은행에 전달한 상태다. 이는 가계대출을 시기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연말에 대출절벽이 발생하는 현상 등을 막기 위함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12.31 peterbreak22@newspim.com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1분기에는 3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7조원과 20조2000억원이 '급증'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4분기부터 은행들이 총액관리에 나서면서 실수요 대출까지 일부 제한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내년 은행권의 연간 대출 증액 목표는 올해보다 소폭 하향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점진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가계대출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업권에서는 가계대출 증액 범위가 2% 내외를 기준으로 상황에 맞춰 하향 관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주별 대출한도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특히 내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도 도입돼 최대 1억원까지 한도가 줄어드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시 DSR 심사 과정에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 미리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올해 2월 1단계(0.38), 9월 2단계(0.75%)가 각각 적용됐고 내년 7월에는 가산금리가 1.5%로 확대되는 3단계가 시행된다.

연봉 1억원 차주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 분할상환)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스트레스 DSR 시행전에는 최대 한도가 6억58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3단계 시행 후에는 5억5600만원으로 약 1억원 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봉이나 대출기간, 상품 등에 따라 한도를 달라지겠지만 3단계 적용 이후 전체적인 한도가 줄어드는 건 맞다"며 "무조건 최대 한도에 맞춰 대출을 신청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대출을 받는다면 한도 축소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느리게,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여전히 높게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전월대비 0.25%p 오른 4.30%를 기록하며 7월(3.50%)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6.17%로 한달만에 0.31%p 올랐다. 한국은행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점은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사라지는 내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정국에 따른 경기침체를 해소할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 등은 변수로 꼽힌다. 자본공급을 위해서는 은행권의 대출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 경우 역시 가계대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대출완화가 예상되는만큼 은행권의 대출축소 움직임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연봉 등을 고려할 때 갚을 수 있는 수준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대출만 허용하라는 게 당국 방침"이라며 "적어도 연초까지는 대출규제 강화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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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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