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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통일오디세이] 신년사 없이 딸과 축하공연 관람..파격으로 새해 맞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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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과 尹탄핵 등 변수 의식한 듯
푸틴 연하장 부각하고 시진핑에게는 '홀대'
여동생 김여정 아들‧딸 첫 노출했나 촉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해마다 새해 첫날 김정은 신년사를 발표하거나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김정은 연설이나 결정 내용으로 이를 대신해 오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아무런 신년 메시지 없이 한 해를 시작하는 파격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를 본격화 하겠다는 신호탄이란 분석과 함께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고, 한국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용병 파견 등 메가톤급 이슈가 몰려있는 점을 의식한 변화라는 얘기다.

◆우크라 파병 뺀 신년사 내놓기 부담 느꼈나

1일 아침 평양에서 발간된 노동신문의 1면은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하루 전 새해맞이 축하행사를 가진 소식이 실렸다.

2개면에 걸쳐 김정은 동정을 전하고 신년 축하 분위기를 전하는 소소한 뉴스를 전했을 뿐 김정은의 신년 메시지는 없었다.

평양 5.1경기장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된 신년 경축공연에서도 김정은은 연설을 하거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23~27일에 걸쳐 노동당 제8기 11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

김정은이 참석해 연설을 하고 5일 간에 걸쳐 북한의 2024년 결산과 새해 노선을 논의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대미 강경노선 천명과 총리 교체 등의 인사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최근 수년 간 전원회의 내용을 1월1일 아침 노동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체하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년사나 당 전원회의 소식을 다루면서 우크라이나전 파병과 관련한 사안을 빼놓고 넘어가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북중 우호의 해'인데도 냉랭했던 북중 관계

북러 밀착을 새해에도 지속하겠다는 김정은의 뜻도 북한 관영 선전매체의 보도를 통해 감지됐다.

앞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신년 인사 교환 사실을 1면 기사로 부각 보도했던 노동신문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하장을 여타 국가들과 묶어 편집함으로써 중국은 '격하'하는 듯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정은에게 해외 국가수반과 정당 지도자 및 각계 인사가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베트남과 몽골‧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벨라루스 대통령 등의 것과 나란해 보도했다.

지난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식 후 악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정은이 시진핑에게 답신을 보냈는지 여부를 아예 전하지도 않았다.

이는 12월 27일 푸틴이 김정은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이에 같은 달 31일 회신을 보냈다고 소상하게 전한 러시아의 경우와 대조된다.

지난해 중국을 앞세웠던 것과 확 달라졌다는 게 대북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의 의도적인 중국 홀대는 지난 한해가 중국과의 수교 75주년이자 '북중 우호의 해' 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더욱 눈길을 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평양에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을 개최했고 중국은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까지 파견해 관심을 보였지만 결과는 썰렁했다"고 말했다.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이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12월 30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용병 파견과 무기 제공으로 재미를 본 김정은이 노골적으로 시진핑을 홀대하면서 굴욕 아닌 굴욕을 안겨줬다"며 "올해 베이징 지도부의 김정은 다루기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부동반 당 간부들 등장 때 아이 손잡은 김여정

지난달 31일 밤 열린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에는 김정은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당정 간부와 군부 고위층이 대거 참석했다.

눈길을 끈 건 박태성 내각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부인과 함께 행사장에 나타나고 식전 환담을 하는 장면을 북한TV가 영상으로 내보낸 점이다.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5.1경기장에 들어서며 8살에서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나란히 등장해 대북 정보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일련의 영상 흐름으로 볼 때 고위 간부들이 각기 자신의 가족을 동반해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취지라는 점에서 김여정이 아들‧딸을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시킨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 매체에는 김여정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김여정의 경우 2015년 김정은을 수행하는 행사 때 결혼반지로 보이는 금반지를 낀 모습이 북한 매체에 부각되면서 남편이 누굴까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같은 해 4월 김여정의 출산 관련 첩보를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김정은의 자녀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북한의 체제논리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대북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노동당 간부를 부부동반으로 등장시키고 김주애의 자녀 추정 장면을 내보낸 건 정상국가의 모습을 내비치려 애쓰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과 외국 언론과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김정은과 노동당의 선전‧선동 담당자들이 관영매체의 영상을 활용한 이미지 조작에 연초부터 적극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주애 앞 '산타' 캐릭터 눈길..."자기 딸만 귀하나"

북한 매체의 신년행사에서 눈길을 끈 건 김정은의 딸 주애 앞에 놓인 산타클로스 모양의 장식물이다.

빨간색 산타 복장을 한 작은 인형이 유리장식 속에 넣어진 모습인데, 북한 공식 행사에서 산타 인형이 등장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기독교를 탄압하고 산타 등의 상징물을 금지시키고 단속하면서 정작 자기 딸에게는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즐기게 하는 김정은의 이중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한다며 1만명이 넘는 북한군을 전쟁에 투입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초 이들을 죽음에 내몬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이런 행태는 용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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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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