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오동운 공수처장…'체포 의지 있나' 비판
경찰 출신 박종준 경호처장…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이 대통령실 경호처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으나, 체포 영장이 만료되지 않은 만큼 추후 제2, 제3의 영장 집행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공수처는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창으로 삼아 다시 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이고, 경호처는 관저가 '경호 구역'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한 번 공수처를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과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로 출석하라는 내용의 3차 출석요구를 통지했다. 2024.12.29 yooksa@newspim.com |
공수처와 경찰의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3일 이른 오전부터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나섰으나, 대통령실 경호처의 거듭된 반대로 결국 물러났다.
공수처는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체포 영장을 내세워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움직였지만, "경호 구역은 수색하지 못한다"는 경호처에 막혀 결국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체포 영장이 오는 6일 만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공수처가 2·3차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가 이날 빈 손으로 복귀한 만큼 향후 오동운 공수처장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제2대 공수처장으로, 판사 출신 법조인이다. 부산지방법원에서 처음 법복을 입었고,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을 거쳐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직 등을 역임했다.
올해 윤 대통령이 여권 추천 후보였던 오 처장을 임명하면서 제2대 공수처장 직을 맡게 됐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내란범은 구속수사가 원칙"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물러서면서 '체포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9.10 photo@newspim.com |
특히 공조본이 이날 윤 대통령 체포를 가로막은 박종준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면서 더 대비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호위무사'로도 불리는 박 처장은 경찰대(2기·수석 졸업) 행정학과 출신으로, 경찰 재직 당시 '기획통'으로 불렸다. 경찰대 교무과장과 경찰청 마약수사과장을 비롯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서울마포경찰서장, 경찰청 차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2016년에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고, 올해 9월 대통령경호처장에 임명됐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은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집행이 되지 않을 경우 법원 허가를 거쳐 유효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유효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에 나설 수 있다.
pcjay@newspim.com